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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이어 석탄까지 高高…전력 생산 부담 더 커진다

등록 2022.05.20 06:00:00수정 2022.05.20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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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유연탄 연료비 1년 새 두 배

러시아 연료 수입 중단에 상승세 이어질듯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시 석탄 발전 비중↑

연료비 오르며 전력 생산 비용 부담도 상승

[바흐무트=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2.05.19.

[바흐무트=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2.05.19.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에 이어 석탄(유연탄) 가격이 치솟으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연탄은 국내 최대 발전원인 석탄 화력 발전의 연료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석탄 화력 발전 설비 가동률은 90%를 웃돌기도 했다.

20일 한국전력의 최신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총 발전량은 4만9499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중 석탄 발전량(1만3987GWh)은 전체의 약 28.3%를 차지해, 가스(1만6683GWh·33.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뒤이어 원자력(1만3867GWh·28%), 신재생에너지(4237GWh·8.6%)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가스와 석탄으로 만드는 전기가 전체 발전량의 절반을 훌쩍 웃도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요 에너지원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력 생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지난달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도매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는 1킬로와트시(㎾h)당 202.11원으로 전력 도매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이달 들어서는 전력 수요 비수기를 맞아 LNG 공급 단가가 떨어진 만큼 SMP도 1㎾h당 140원 전후로 낮아졌지만, 지난 5월(79.1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연료별로 보면, 전력거래소 통계상 5월 유연탄 연료비 단가는 1㎾h당 101.38원으로 전년 동월(53.07원) 대비 약 2배 올랐다. 연초인 1월(79.31원)과 비교하면 28%가량 증가했다. LNG 연료비 단가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한 물량 가격이 반영된 ㎾h당 145.87원으로 전월(200.97원)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79.91원)과 두 배 가량 높아졌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연료비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원인 유연탄 가격까지 오르고, 폭염으로 전력 수요 급증까지 맞물리면 여름철 전력 생산 비용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석탄 화력 발전은 폭염·한파 등으로 냉·난방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확 늘어난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 화력 발전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작년 여름철 전력 수급 우려가 커지자 오히려 가동률을 더 높인 바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총 발전량은 5만1796GWh로, 석탄 발전량은 전체의 40%를 웃도는 2만1387GWh로 집계됐다. 당시 석탄화력 발전소는 전체 설비용량 35.3GW 중 90%가 넘는 30GW이 매일 가동됐다. 1년 전인 2020년 7월에는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은 최대 83%였는데,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가동률이 늘어난 것이다.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에 방문한 모습. 2021.12.29. photo1006@newsis.com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에 방문한 모습. 2021.12.29. [email protected]



7~8월 혹서기를 앞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낮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단시간에 높이는 것도 쉽지 않다. 당초 지난 3월 중으로 예정돼 있던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은 시운전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자 가동 시기가 오는 9월로 조정된 상황이다. 신한울 1호기 가동 시점 조정에 따라, 2호기는 보통 시차를 두고 가동하는 만큼 신한울 2호기 상업운전도 내년 9월로 늦춰졌다.

결국 올 여름철 화력 발전 의존도를 확 낮추기는 어려워, 유연탄 가격 상승이 전기료 인상 압박의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유연탄, LNG, 벙커C유 등 연료 가격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고물가 우려에 제도 시행이 몇 차례 유보되기도 했지만 최근 새 정부가 '원가주의 원칙'을 명확히 하며, 추후 인상 가능성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여름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2020년 확정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총 발전 설비 규모는 118.0GW다. 신한울 1·2호기(총 2.8GW)가 빠진다고 해도 올해 최대 전력 수요 92.5GW를 기준으로 예비율은 24.5%로 여유 있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감안하면 예비율 10%를 넘겼을 때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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