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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권성동, 조만간 사퇴 의사 밝히나…당·대통령실도 냉랭

등록 2022.08.30 06:00:00수정 2022.08.30 06: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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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 전 새 비대위 출범 목표 밝혔지만 사퇴론 분출

조경태·하태경·윤상현 등 권 원내대표 자진사퇴 촉구

돌발 변수로 등극한 서병수 "전국위 소집 불응하겠다"

원론적 입장 밝힌 尹…당 내홍 사태에 거리두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양금희, 전주혜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양금희, 전주혜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대통령실도 권 원내대표에 대해 냉랭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원내대표가 조만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사태 수습 이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으로 쏟아지는 사퇴론에 압박감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전국위 소집 키를 쥔 서병수 의원까지 새 비대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위기는 새로운 비대위 출범으로 마무리 돼야 한다"며 "실무진들과 더 상의를 해봐야겟지만 추석 연휴 전에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이미 의총에서 밝혔듯 원내대표로서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번도 자리에 연연해한 적이 없다"면서 "주어진 직무와 의총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 시한을 제시했지만 당내에선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사태를 불러오게 한 장본인이 누구냐"며 "지금이라도 이제는 물러나는 것이 국민들과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3선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제는 국민들 대다수가 (권 원내대표가) 수습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 수습하겠다고 하는 것도 본인 욕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런 엄중한 시선이 있다는 걸 본인이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와 최고위원회 복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당의 위기는 당 지도부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크다"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권 원내대표 압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께서는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셔서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와 함께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 수습은 누가 하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27일 의원총회 결정이 당내 다수 의원들이 동의한 만큼 권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건 당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9. [email protected]


그러나 당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이날 오후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서 의원의 비토로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 소집에 제동이 걸리자 권 원내대표는 "부의장이 대신 사퇴를 보면 된다"고 맞받았다.

서 의원은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상황은 법원에서 "지금 이 상황은 법원에서 비대위의 존재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것이다. 비대위는 우리당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며 권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 등을 주장했다.

서 의원은 "똑같이 그런 과정을 거쳐서 결론을 낸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잘못된 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며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서 앞으로 정치적인 과정을 통해 전당대회를 하고, 이준석 전 대표도 잘 설득시켜서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서 의원이 전국위 소집 요구를 거부하자 "의장이 대신해서 사회를 보면 된다"며 "서 의장께서도 당의 중진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총의를 받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비대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고, 비대위를 대표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대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직무대행을 선정한 것"이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비대위가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도록 합의한 데 대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도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서 당 지도부 공백 사태에 대해 "당과 당원들이 모은 중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 출범을 뒷받침할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 요건이 담긴 '당헌 96조'에 비상 상황의 구체성을 강화하는 문구를 넣어 비상 상황 요건을 더욱 명확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정점식·유상범·전주혜 등 율사 출신 의원들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 앞서 사전 회의를 열고 당헌 개정안 성안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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