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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화하고, 경쟁자 만나고…이재명 '협치·통합' 행보

등록 2022.08.30 15:38:05수정 2022.08.30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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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정무수석 예방서 '깜짝' 전화 연결

李 "성공한 대통령 기원" 尹 "초당적 협력 바라"

"빨리 만나자"했지만…'영수회담' 놓고는 온도차

강훈식·박용진 '식사 정치'로 당내 통합 시그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출되고 이틀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로 '협치' 의지를 다졌고, 전당대회 경쟁자들과도 차례로 식사를 하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 신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예방을 받았다. 이 대표는 축하 난을 건네받으며 "주신 난을 잘 키워서 우리가 국민 속에서 국민의 꿈을 키우는 것처럼 잘 꽃피워보도록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비공개 예방 자리에서는 이 수석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윤 대통령과의 3분 즉석 전화 연결이 이뤄졌다.

양측에 따르면, 이 수석이 "대통령께서 이 대표와의 통화를 원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흔쾌하게 "좋습니다"라고 답해 통화가 성사됐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께서 당대표 (선출) 축하를 하자 이 대표도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서로 얘기를 나눴다"며 "민생 입법과 관련해선 서로 협조하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간 것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평산마을이 조용해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양측은 '영수회담'을 놓고는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내가 당의 총재가 아니니까 '영수(領袖)'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하셨다"며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만남으로 해서 앞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갖추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마감했다"며 "민생 입법을 통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가장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1대 1 단독 회담'을 바라는 민주당과 여야 지도부를 포괄한 '단체 회동'을 선호하는 대통령실 간에 견해차가 드러난 셈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강훈식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2.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강훈식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2.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아울러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훈식 의원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박용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당권을 놓고 이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97세대 대표 기수'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친명-친문 계파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이들을 밀었던 친문 비명계에게도 '통합' 시그널을 보내는 의미도 있다. 앞서 오전에는 친명계 초재선 의원 20여명과 조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주 후반에는 지도부 차원에서 호남 방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77.77%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광주 출신 송갑석 의원이 고배를 마시며 낙담한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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