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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발언 논란에 "사적발언…의미부여 적절치 않아"

등록 2022.09.22 15:13:21수정 2022.09.22 16: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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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동행한 관계자 "무사히 행사 마치고 나가면서 한 말"

'외교참사' 비난에 "사적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나"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yesphoto@newsis.com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email protected]


[뉴욕=뉴시스] 양소리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한 게 아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박진 외교장관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뉴욕 시내의 한 빌딩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던 길이었다.

이 자리에 동행했던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22일 자정께 뉴욕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거짓말같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 (윤 대통령을) 뒤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대통령도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다음 회의가 많이 지체됐기 때문에 부리나케 나가면서 한 말이라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면서 말한 것"이라며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 여부도 사실은 판명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발언에 취재진의 반박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풀(Pool·공동취재)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취재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공적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고 강조하며 "그런 의미에서 사적발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회담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그런 취지의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 등을 놓고 '외교참사'라는 비판이 나온 데에 "사적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대단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고 대응했다.

이 관계자는 "국익의 관점에서 주요 어젠다에 어떤 진전이 있는지, 그 진전에 대해 보충 설명을 요구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발언 중 '국회에서 이 XX들이'는 사실상 미국 국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우리는 의회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펀드에 60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며 오늘로써 글로벌펀드 전체 기부액은 140억 달러가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맥락을 파악한다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국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계획한 글로벌펀드 기부금을 승인해주지 않는다면 '바이든이 쪽팔릴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사적 발언이라도 해당 의회 인사들이 굉장히 불쾌감을 표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볼 때는 해당국이 어떤 나라를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의 "(한국의) 글로벌펀드 기금 공여와 미국 의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발언은 이같은 전후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답변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3년에 걸쳐 1억 달러를 기여하는 것은 미국 의회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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