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尹 발언 논란에 "대통령 잠 못 자고 있을 것"
尹 대통령, 미국 의회 훼손 발언 도마에 올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슬기롭게 해결되길 바랄 뿐"
한미정상회담 "48초든 30초든 만난 게 의미"
"일본 측 한마디에 의미 부여할 필요 없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부분에 대해선 대통령께서도 많은 생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취재진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인사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미국 의회가 오해 내지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고 하자 허 의원은 "지금 잠을 못 주무시고 계실거다. 모든 팀과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고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셔야 될지에 대한 생각이 아주 깊지 않을까 한다"며 "여당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짧은 환담을 나눈 것에 대해선 "48초든 30초든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허 의원은 "외교는 세일즈고, 세일즈는 하루이틀 만나 어떤 결과나 성과를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공식 정상회담이 취소되고 나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는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게 다자외교 현장이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회담과의 회담들도 대폭 단축되거나 연기가 됐다"며 "저희 입장에선 특별한 사정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대통령은 만나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동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는 약식회담,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선 "일본 측의 한마디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허 의원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오랫동안 노력을 해왔고 그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다"며 "외교 당국은 물론 정상 간의 소통도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니 지난 정권에서 파탄났다시피 했던 한일관계를 복원한데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하는 행동들이 예전처럼 의도된 것이라면 일본 정부 스스로 양국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 역시 이런 상황을 빈손이나 비굴로 폄훼되는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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