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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시정연설 전면 보이콧…헌정사 최초(종합)

등록 2022.10.25 10:00:57수정 2022.10.25 1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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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도착 전 규탄 시위 진행

尹 입장 과정에 침묵…"엄중, 절제"

연설 중엔 비공개 의총 규탄 대회

오후엔 尹시정연설 평가 회견 등

이재명 "군림 선전포고…싸우겠다"

박홍근 "與 달리 직접 방해 않아"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5.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5.

[서울=뉴시스] 심동준 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보이콧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25일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 로텐더홀 계단 앞으로 자리를 옮겨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를 연호하는 등 항의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 '야당 탄압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 '국감 방해 당사 침탈 규탄한다'가 적힌 현수막 등과 함께 목소리를 냈다.

다시 오전 9시39분께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시위에 돌입했다. 이후 이들은 예결위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 정국에 대한 대응방안 토론에 들어갔다.

이날 민주당은 의총에서 윤 대통령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장 입장 자체를 않기로 중지를 모았다. 앞서 민주당은 시정연설 거부 방침을 정했던 바 있다.

항의 행동 방식으론 시정연설 전후 규탄 행사, 윤 대통령 입장 과정에서 침묵시위를 정했다. 장내에서의 항의 발언, 피켓 시위 등 격한 행동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영환 원내 대변인은 대통령 도착 전 규탄 시위, 입장 시 엄중 절제된 침묵시위, 본회의장 입장 후부터 비공개 의총을 통한 규탄 대회 등 시정연설 대응 방향을 밝혔다.

아울러 의장실 사전 차담엔 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불참 예정이며, 윤 대통령 퇴장 후엔 로텐더홀 계단에서 마무리 규탄 대회를 재차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후 1시30분에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우리 당의 평가 기자회견을 정책위의장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중앙당사 침탈 폭거'로 평가하고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 말살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5.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5.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 당원, 언론 모두 똑똑히 지켜봤다"며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 도의와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며 "지금 국가 역량을 정치보복, 야당 탄압에 허비할 여유가 없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고 규탄했다.

또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공안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으로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린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항의 행동 방향에 대해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 더 엄중하면서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시 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인수위원회도 없던 문 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가경정예산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부터 내내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고 말했다.

또 "5년 전 2017년 11월1일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모두 검은색 복장에 근조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 3개와 손팻말까지 들고서는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첫 국회 시정연설을 기립과 박수로 환영했다"며 "그 후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도 선뜻 협조하며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대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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