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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운천, 이상민에 "확실히 책임지면 국회의원 되지 않겠나" 논란

등록 2022.11.14 11:19:31수정 2022.11.14 15: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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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적 재난에 입신양명 기회 농담하나"

"과거 잘 되새겨 사후 대책 잘 해달라" 해명

[광주=뉴시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 휩싸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확실하게 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와 같이 국회의원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참사를 두고 농담했다는 야권의 지적에 "앞으로 사후 대책을 잘 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 첫 질의에 나선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낼 당시 광우병 사태 대처 경험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당시 어느 방송사가 조작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뚫린다'는 내용으로 시청광장에 수십만명이 모여 100여 일간 난리가 난 적 있다"며 "당시 주무장관으로서 어떻게 해결할지, 심지어 국회에서 해임결의안까지 표결하는 과정까지 밟았다"고 회고했다.

정 의원은 "그 당시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졌다"며 당시 대처법을 소개했다.

그는 "축산농가 가격 폭락으로 자살한 3명의 장례식을 시청 앞에서 하겠다는 것을 막아내면서 이걸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김치, 쌀 등 원산지표시제도를 통과시켜 그 이후 축산농가들이 3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며 "미국의 총포금지법 만큼 어렵다는 법을 통과시켜 역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장관을 향해 "과거 세월호 사건, 광우병 사건이 지나고 보면 국민 전체에 어떻게 도움 됐는지 봐야 한다"며 "사태 극복 차원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전반적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에서 해야 할 일은 고인의 명복을 위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진상규명, 책임소재, 사후 대책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이 되는 내용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이어진 발언에서 불거졌다. 정 의원은 "그러니까 그렇게 확실하게 (수습)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와 같이 국회의원도 되지 않겠나. 그렇게 꼭 하라"고 말하자 이 장관이 이에 "잘 알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이 장관 '폼나게 사표' 발언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이 장관 '폼나게 사표' 발언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14. [email protected]

정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야권을 중심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대해 말하면서 수습을 잘하면 저처럼 국회의원도 될 수 있다는 농담이 오갔다"며 "우리 국민 158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입신양명의 기회라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우원식 예결위원장도 정 의원을 향해 "강 의원의 지적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과거 여러 사태와 사건들을 잘 되새겨서 앞으로 사후 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그 역할이 행안부 소관인 만큼 사후 대책을 잘해달라는 게 제 진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제가 듣기에도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국민적 재난 앞에서 겸허하고 재난을 막지 못한 책임을 함께 느끼면서 재난이,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결의하고 자기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게 지금 해야 할 일이다. 정 의원 말씀은 국민이 듣기에 매우 거북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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