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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미기 멧돼지들의 뜨거운 질주…충북서 출몰 주의

등록 2022.11.30 07:00:00수정 2022.11.30 08: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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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멧돼지 출몰 신고 가을·겨울철 집중

먹이 부족·교미기 등 계절적 영향 미친 듯

"소리 지르거나 등 보이지 말고 숨어야"

교미기 멧돼지들의 뜨거운 질주…충북서 출몰 주의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에 '멧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교미기를 맞은 멧돼지들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어서다.

지난 26일 오전 7시38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한 아파트 인근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유해야생동물 기동포획단 등은 인근을 수색해 약 1시간 만에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나머지 2마리는 현장에서 도주해 자취를 감췄다.

관계당국은 최근 멧돼지의 잇따른 도심 출현은 교미기를 맞아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3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11월28일)간 도내 멧돼지 출동 신고는 242건에 달한다. 이 중 67%(163건)가 가을·겨울(9~2월)에 집중됐다.

먹이 부족과 교미기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멧돼지 출몰이 빈번한 시기를 맞아 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움직이지 않고, 주변 엄폐물을 이용해 몸을 숨긴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산행 시 ▲지정 탐방로 이용 ▲2인 이상 동행 ▲멧돼지 흔적 발견 시 즉시 현장 이탈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등산로나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달아나거나 소리를 지르면 흥분해서 달려들 수도 있다"며 "야생 멧돼지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공격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절대 소리치거나 등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숨어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2021 야생동물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 도내 멧돼지 서식 밀도는 1㎢당 2017년 4.8마리, 2018년 4.8마리, 2019년 4.2마리, 2020년 2.8마리, 2021년 2.6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도내 멧돼지 개체 수는 2020년을 기준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에 따라 지자체가 멧돼지 포획을 늘린 점이 출현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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