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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경호 "이젠 연기를 정말 잘해보고 싶어요"

등록 2022.12.02 05:58:00수정 2022.12.02 06: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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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화 '압꾸정'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 역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마동석과 첫 호흡
"어릴 땐 제 멋에 취해 연기하기도 했다"
"이제는 기회의 소중함 알아 책임감 느껴"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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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릴 땐 제 멋에 취해서 연기할 때도 있었어요. 이제는 책임감을 느껴요. 정말 열심히 연기하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거예요."

배우 정경호(39)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고, 정말 집중해서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했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데뷔해 단번에 스타가 돼 10여년 간 영화·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정경호 연기 경력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30대 중반이 돼서야 만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이었다. 교도소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그는 간수 '준호'를 맡아 새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2021)에 출연, 조정석·유연석·김대명 등 또래 배우들과 인상적인 앙상블은 물론이고 깊은 감정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니까 정경호의 진짜 전성기는 데뷔하고 나서 20년 가까이 흐른 이제서야 막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듯했다. 최근 영화 '압꾸정'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정경호는 "예전에는 좋은 기회가 좋은 기회인지 몰랐다. 이제는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압꾸정'은 배우 마동석과 함께한 영화라는 점에서 정경호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는 작품이다. 정경호는 데뷔하기 전부터 마동석과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정경호도 마동석도 오디션을 보며 배우를 꿈꾸던 시절이었다. 풋내기였던 두 사람은 이제 완숙한 배우가 돼서 한 영화에서 만났다. 그 사이 마동석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액션배우가 됐고, 정경호는 자기 영역을 구축한 베테랑 배우가 됐다. "함께 일해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안 닿았어요. 이제야 같이 하게 됐네요. 워낙 좋아하는 형이라 이번 작업이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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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꾸정'에서 정경호는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를 연기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이지만, 음모에 빠지면서 사채 빚을 갚는 신세가 된 인물이다. 박지우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을 만나 다시 한 번 대형 성형 병원 원장으로 올라서게 되고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가볍게 연기했을 것 같지만, 박지우를 연기하는 게 정경호에겐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연기를 통틀어 남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 연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연기하는 사람들끼리 웃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보는 사람까지 웃게 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죠." 특히 그는 대사가 어려웠다고 했다. 생활감이 짙게 담겨 있어 연기할 때 쓰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는 얘기였다. "입에 잘 붙지 않아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번에도 의사에다가 까칠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김준완'도 그런 캐릭터였다. 사실 정경호는 그간 예민한 인물을 자주 연기해왔다. 게다가 앞으로 공개될 작품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다고도 했다. 그는 "왜 자꾸 이런 연기만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핑계이긴 하지만 이런 인물들을 계속 연기하니까 살이 안 찐다"고 말하며 웃었다. "심지어 다음에 맡는 인물은 섭식장애까지 있다니까요." 하지만 그는 이미지를 탈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지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 안에서 다양한 연기를 하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경호는 "아무리 비슷한 역할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 연기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경호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20년 간 연기하면서 많은 영화·드라마를 거쳤다. 잘 된 것도 있었지만, 정말 안 된 것도 있었다. 작품이 잘 됐다고 함께한 사람들과 더 깊은 인연을 쌓은 게 아니었고, 잘 안 된 작품이었지만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이 있었다. "작품은 안 남아도 사람은 남더라고요. 저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그는 어릴 땐 '나만 잘하면 된다' '내 것만 잘하면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작업을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정경호의 차기작은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다. 반찬 가게 사장과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정경호는 일타 강사 '최치열'을 맡아 반찬 가게 사장 '남행선' 역의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함께 로맨스 연기하는 걸 꿈꾸던 선배와 함께하는 거예요. 정말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죠."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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