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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탄 원전 사업 기지개?…필리핀 "기술 검증에 韓 협조 필요"

등록 2022.12.07 06:00:00수정 2022.12.07 06: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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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필리핀, 정상회담 이어 정부 차원서 바탄원전 논의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필리핀 측과 협력 의견 나눠
원전 재개 시점 2027년 예상…韓 참여 힘 실리는 상황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출 이후 '순풍'…업계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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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2.11.12. yes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수주와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협력의향서(LOI) 체결 등 해외 원전 수출에 '순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의 바탄 원전 건설 재개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과 마크 오 쿠후앙코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에서 만나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이날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해 논의했다.

코후앙코 위원장은 "필리핀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원전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탄 원전 건설 재개와 관련 기술 타당성 검증 수행 등에 있어서 한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천 실장은 "한국은 원전정책 정상화,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보급을 통해 현실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 믹스를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원전건설과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적기준공능력을 보유한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날 논의된 바탄 원전은 필리핀 정부가 1970년대 오일 쇼크에 대비해 건설을 추진한 발전소다. 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마르코스 정권 몰락 등이 겹치면서 핵연료 장전을 앞두고 사업이 중단돼 현재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바탄 원전은 유지 비용 마련을 위해 2009년부터 관광객에게 공개되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전력수급 대응 등을 위해 원전을 기저 전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지난 3월 석탄화력 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자국 전력원 구성에 원자력을 추가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필리핀 정부는 바탄 원전 재개 여부를 검토했다.

아울러 두테르테와 연합해 올해 선거에서 승리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부터 한국에서 자문을 받아 바탄 원전 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이 한국을 언급한 것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건설한 바탄 원전이 고리 2호기와 동일한 원자로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원전을 설계수명(40년)까지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협력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이미 2017년부터 필리핀 에너지부와 바탄 원전 재개를 논의해왔으며, 2018년에는 알폰소 쿠시 장관 등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이 직접 고리2호기를 방문하기도 했다.

바탄 원전 재개 시점이 이르면 2027년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관련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른 상태는 아니지만, 최근 정상외교 차원에서 한국의 참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해 상당한 공감을 이뤘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필리핀 측의 (원전 재개) 협력 제의를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간 원전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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