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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빅파마·FDA 출신들, K바이오에 잇단 둥지

등록 2023.01.27 07:01:00수정 2023.01.27 0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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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빅파마·국제기구 출신 영입

일동·휴젤·ABL 글로벌 제약사 출신 임원 선임

"해외사업 확장 및 글로벌 임상 전문인력 확보"

[사진=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회사) 혹은 국제기구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앞두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글로벌 백신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의 연구 임원 출신 리차드 캔싱어를 미국법인(SK바이오사이언스 USA)의 R&D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출신인 이동수 판교 R&D센터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을 영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얻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미국 진출에 속력을 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리차드 캔싱어 임원은 사노피 파스퇴르, 아피니박스 등 20년 이상 글로벌 바이오 회사에서 연구를 이끈 전문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R&D(연구개발) 과제 발굴 및 공정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백신 제조의 공정 체계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수준인 ‘cGMP’ 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 쏟을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회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생산 공장에 대한 cGMP 인증은 필수적이다.

회사는 또 세포유전자 바이오 벤처인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의 이동수 미주 지역 사업 부문 책임자를 판교 R&D센터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국내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넥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전략인 세포유전자 플랫폼 확보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작년 10월엔 국제기구 출신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샐리 최 제네릭 의약품사무국(OGD) 국장을 임상·인허가 분야 총괄 허가임상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는 재단인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해리 클리엔쏘스를 미국 법인의 백신 R&D 전략 및 대외 혁신 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비타민 ‘아로나민골드’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작년 4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제약사 GSK 출신 이재준 부사장을 영입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기존의 글로벌 사업 개발과 수출입 담당 해외사업부 등을 아우르게 된다. 이 부사장은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고 이후 GSK와 동아에스티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피부미용 제품 강자 휴젤도 미국에서 주름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제품 허가를 앞두고 작년 6월 미국 앨러간(현 애브비)의 회장을 역임한 브렌트 손더스를 휴젤아메리카(미국법인)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앨러간은 유명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보톡스’의 제조사로,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중항체 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도 작년 4월 글로벌 제약회사 BMS 및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출신 김은경 박사를 의학임상개발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혈액종양분과 전문의인 김 박사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다수의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폭넓은 항암제 임상 경험을 쌓았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외형을 확장할 때다”며 “전략적인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함으로써 빅파마와 경쟁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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