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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코스피보다 부진한 이유는

등록 2023.01.27 14: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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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4% 뛸 때 코스닥 8.8% 그쳐

성장주 부진에 개인 자금 이탈 등 영향

"통화정책 완화 기대 유입시 반등 여력"

코스닥, 코스피보다 부진한 이유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부진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가 돌아온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약 2개월 만에 2500포인트를 목전에 둔 반면 코스닥 지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0.38% 상승했다. 2200선에서 2400선으로 뛰어올라 25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닥도 상승세였지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뒷받침된 코스피만큼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8.78%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 결과로 성장주가 부진한 데다 코스닥 지수를 주도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코스닥 종목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등이 질주한 영향도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 기간 15.55% 급등했다. 연초 5만5300원에 출발한 주가는 현재 6만원 중반을 가리키고 있다. 업황 악화로 고전했지만 연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5일까지 약 5조원 수준으로 월 단위로 2013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라며 "최근의 증시 강세 현상은 어떤 한 요인이 아닌 긴축 종료 기대감,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 반도체·수출 바닥 통과 기대감 등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지난해 부분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단기 반등 국면의 성격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증시가 약 2년간 하락 흐름을 보인 이후의 매수세이기 때문에 증시 재급락 위험은 낮다고 판단되며 다음달 2월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3~4월 역시 미국 긴축 종료와 우리나라 수축 바닥 통과가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 시점이 될 수 있어 지속적 증시 하강 위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 결과로 성장주가 부진했는데 코스닥은 대부분 고(高) 주가수익비율(PER) 종목으로 이뤄져 있어 성장주가 부진할 때 동반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코스닥 지수 변동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단계에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서는 시점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때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할 시점은 성장주가 강하고 유동성과 수급 환경이 우호적이며 시장 변동성이 축소될 때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승 초입기에 성장주 반등 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과정에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중소기업 차입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기에 이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코스닥 대형주가 안정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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