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매출 '3조 시대' 열다…선봉에 선 삼바, 비결은?
빅파마 공략한 대형 수주계약이 실적 견인
에피스 100%자회사 편입…포트폴리오 확대
존 림 대표 선임 2년 만에 매출 2배 성장
"올해 3조3765억 매출 기대…안정적 성장"

[서울=뉴시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바이오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모델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 하락의 국면에서도 제약바이오 업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주 증가 및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인수합병에 따른 실적 반영, 환율 상승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1조4333억원), 영업이익은 83%(4463억원) 증가했다.
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으로도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후 2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80% 증가한 9681억원이다.
2011년 창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키웠다. 작년에는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3분기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실적 현황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회사는 삼성과 체결한 위탁생산 계약에 대해 물량을 확대 중이다. 작년 공시된 증액계약 건은 8건으로, 총 1조1083억원 규모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1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4개 제품 위탁생산(CMO), 약 200개 글로벌 인증 획득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로직스의 생산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에피스는 지난 해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오는 7월 1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위탁개발(CDO) 분야에서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신약 후보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을 론칭했다. 또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해 재규어 진 테라피(유전자 치료제 개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 등 유망한 벤처에 투자했다.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오는 6월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고 4공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다.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4공장 전체 가동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벌린다.
최근 글로벌 고객사 및 잠재고객사가 밀집한 보스턴과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사무소)도 구축했다.
존림 대표는 이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full-service)를 제공하는 톱 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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