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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여 조사 마친 이재명 "檢 기소목표 조작하는 느낌"(종합)

등록 2023.01.28 23:33:19수정 2023.01.29 09: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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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독재정권 검찰답게 수사 아닌 정치해"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

대부분 33장 서면진술서로 답변 갈음한 듯

조사 지연 관련해선 李-檢 이견 드러내기도

추가 출석 묻자 '묵묵부답'…黨 "안 정해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김남희 정유선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1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를 마쳤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2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10시30분부터 조사에 들어간 이후 오후 10시53분께 나왔다.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 나가도록 하겠다. 이 늦은 시간에 관심갖고 지켜봐주고 또 고생하는 우리 지지자, 당원,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다만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3.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민간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몰아주고, 그 대가로 428억원의 지분을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무상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다.

이 대표는 이날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에서 연달아 수사를 받았다. 점심과 저녁은 청사 내에서 배달 음식으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는 오후 9시까지 진행됐고 이후 조서 열람이 진행됐다.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를 하려면 피의자 동의가 필요한데,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A4용지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서면진술서로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공개한 33쪽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길어지는 조사 시간을 두고 이 대표 측과 검찰의 신경전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거나 공문서에 쓰여진 내용의 의미를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검찰이 조사를 고의 지연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검찰은 공식 입장을 통해 "수사팀은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신속히 조사를 진행했다"며 "장기간 진행된 사업의 비리 의혹 사건으로서 조사 범위와 분량이 상당히 많고, 최종 결재권자에게 보고되고 결재된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대표가 나오는 시간 즈음 30여명의 민주당 인사들이 이 대표를 맞이하러 중앙지검에 모였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준호 비서실장,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권인숙·김남국·김민석·김병기·김병주·김승원·김용민·박성준·안호영·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비례)·이해식·임오경·전용기·주철현 의원 등이다. 한민수·황명선 대변인도 자리했다.

이 대표가 나오기 전 의원들은 민주당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를 맞으러 경내로 들어가려는데 제지 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관계자들은 서문 앞에서 이 대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대기 중이던 의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한 뒤 웃으면서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이후 차량을 타고 퇴장했다. 다만 이때에도 검찰이 밝힌 추가 소환에 응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 대표를 보낸 뒤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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