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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실명 3대원인' 습성 황반변성…치료옵션 많아졌다

등록 2023.01.31 19:01:00수정 2023.01.31 19: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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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주기 늘린 주사제 국내서 허가

가격 부담 낮춘 바이오시밀러 출시

연 2회 치료 안구 임플란트도 개발

한국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 (사진=한국로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 (사진=한국로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65세 이상 노인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인 신생혈관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로슈는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에 쓰는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를 허가받았다.

바비스모는 혈관을 제멋대로 만들고 시력 감소를 유발하는 촉진 인자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이중으로 표적하는 이중 특이적 항체의약품이다.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서 제멋대로 혈관을 만들어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신생혈관이 황반에서 터져버리면 그 혈액이 망막과 황반에 손상을 일으키고 실명까지 가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가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일 정도로, 노인성 질환이다.

이 약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VEGF뿐 아니라 Ang-2의 작용경로도 함께 차단해 더 포괄적으로 발병 요인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 받는다.

투여기간도 늘려 환자 부담을 줄일 전망이다. 황반변성 치료에 쓰이는 항체의약품은 안구(망막 하)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므로 상당수 환자가 투여에 부담을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투여되는 바이엘의 '아일리아'는 통상 2개월에 한 번,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는 1개월에 한 번, 노바티스의 '비오뷰'는 3개월에 한 번 병원에 방문해 투여한다.

바비스모는 16주(4개월)마다 투약할 수 있어 환자 편의를 개선할 전망이다. 임상연구 결과, 최대 4개월 간격으로 바비스모를 투여받은 환자군은 2개월마다 기존 치료제 애플리버셉트(아일리아)를 투여받은 환자군에 비해 비열등한 수준의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 부담을 낮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도 나오고 있다.

삼일제약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를 출시했다. 임상시험에서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와 안전성·효능의 동등성이 나타나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다. 삼일제약은 작년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을 맺어 아멜리부에 대한 국내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

종근당 역시 작년 10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안구 임플란트도 개발됐다. 한국로슈는 안구 임플란트 '서스비모'의 국내 상용화를 검토 중이다. 서스비모는 연간 2회 치료로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안구 내 이식 임플란트다. 쌀알만한 크기의 서스비모를 안구에 이식하면 약물이 6개월에 걸쳐 망막에 방출되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2021년 10월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4개월에 한 번 맞는다면 편리함은 높이고 주사에 대한 환자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며 “고령 환자가 많은 노인성 질환이라 시장은 계속 커지고 치료옵션도 더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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