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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효과 서울 집중…과천 역세권 아파트도 6억 '뚝'

등록 2023.0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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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책 한달…서울은 낙폭 둔화

수용성 변화 미미…더 떨어진 곳도

광명·성남·과천·하남 누적 하락폭 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3.01.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3.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1·3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서울은 급매물 소화 등 대책 효과가 미미하게나마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과 인접해 마지막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었던 광명, 성남, 과천, 하남 등은 올해 누적 하락률이 수도권에서 큰 편에 속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3 대책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67% 내렸는데 지난달 23일 0.31% 떨어져 하락 폭이 절반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1.17%→-0.31%)와 도봉구(-1.12%→-0.37%) 등 하락률이 1%가 넘던 서울 강북 외곽 지역도 내림세가 진정됐고, 아직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초구(-0.38%→-0.06%)와 강남구(-0.41%→-0.11%)는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수용성'으로 묶이며 전 정권 때 크게 올랐던 수원(-0.95%→-0.76%)·용인(-0.78%→-0.72%)·성남(-0.67%→-0.59%)은 하락률이 대책 발표 전과 비슷했고, 안산(-0.80%→-0.83%), 시흥(-0.69%→-0.81%), 고양시 일산동구(-0.33%→-0.62%) 등은 오히려 낙폭이 더 커졌다.

상승기 때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GTX 호재가 있는 경기와 인천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이 크게 올랐는데, 반대로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서울도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자 서울 바깥을 향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누적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광명(-4.36%)이었고, 동탄이 속한 화성(-4.31%)이 그다음이었다. 성남 수정구(-4.03%), 수원 장안구(-3.96%), 과천(-3.96%) 등 순이다. 하남(-3.61%)도 경기 평균(-2.86%)을 한참 밑돌았다. 광명·성남·과천·하남은 서울(강남3구, 용산 제외)이 해제되면서 규제지역에서 함께 풀린 지역인데, 관심이 서울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

'준강남'으로 취급되는 과천의 경우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도 실거래가가 몇억씩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4호선 과천역과 가까운 과천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는 지난달 20일 전용 84㎡가 13억2500만원(12층)에 거래돼 2021년 11월 19억5000만원(13층)보다 6억 넘게 내렸다.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59㎡ 는 2021년 8월 16억5000만원(20층)까지도 거래됐었지만 지난해 12월 11억3000만원(9층)에 손바뀜됐다. 정부과천청사역 앞 3143여 세대 대단지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도 지난달 16일 12억2000만원(5층)에 팔려 2021년 12월의 최고가 16억7000만원(12층)보다 4억5000만원 내렸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실수요자라고 하더라도 주택 매수를 거주 개념보다는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하락기에는 아무리 규제완화정책을 펴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는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어 임차 시장에 남아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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