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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동물 약 공장 공동사용해야”…제약협회 의견서, 왜?

등록 2023.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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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정부에 의견서 제출…"규제 완화해야"

같은 성분 의약품도 동물용은 별도 제조 시설 지어야

"수백억 중복투자…인체용-동물용 공동생산 허용해야"

[서울=뉴시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업계가 기존 규제를 풀어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같은 성분, 같은 제조공정으로 생산되는 약인데도 동물용이라고 해서 생산라인을 새로 만들거나 공장을 새로 짓는다면 수십억~수백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는 의견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 단체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무조정실에 이 같은 의견서를 냈다.

현재 인체용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의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려면 별도의 제조시설(건물)을 지어야 한다. 서로 교차오염 우려가 없다면 다른 의약품도 생산할 수 있고 식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위생용품도 생산 가능하지만, 동물용의약품만은 시설 공동 사용이 금지돼 있다.

공동 사용하더라도 철저한 세척에 따라 교차오염 우려가 없음에도 과잉 규제라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불필요한 시설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국내 동물용 의료제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체용 의약품 생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 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합리한 규제에 따라 해외에서 수출 요청이 온 경우에도 수출이 막혀 있다”며 “또 동물병원에서 다수 인체용 의약품을 동물용으로 사용하는 등 동물전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고 제조사도 공급 의사가 있으나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시설을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완화된다면 동물복지 향상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제약기업들의 우수한 생산·유통 능력으로 의약품 품질관리와 이력 추적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동물 보호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며 “제약기업이 동물용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게 됨으로써 보다 개선된 의약품 개발로 이어져 동물 의료복지 수준이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은 30~50조원 규모인 반면 국내 시장은 1조원 정도로 규모가 작다. 이 중 수입의약품은 3800억원 이상이다”며 “공동 사용이 허용된다면 기존 동물의약품 제조기업 시장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전체 시장이 확대되고 오히려 수입의약품에 대응하며 전반적인 경쟁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동물 약 제조업체가 생산하기 어려웠던 항암제 등을 제약업체에 맡김으로써 상생 모델도 활발해질 거란 주장이다.

협회는 “해외에서 요구하는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수준에 적절한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제조한 동물용 의약품의 수출 확대를 통해 국내 동물용 의약품 제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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