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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엿새째 청보호, 목포 해경부두 정박…원인규명 가시화

등록 2023.02.09 19:31:59수정 2023.02.09 1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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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전용 부두 하룻밤 계류…선내 정밀 수색

10일 조선소 선창 거치…전복경위 규명 합동 감식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목포해양경찰서 함정이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전복 사고가 났던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를 예인하고 있다. 2023.02.09. leeyj2578@newsis.com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목포해양경찰서 함정이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전복 사고가 났던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를 예인하고 있다. 2023.02.09. [email protected]

[신안=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뒤집힌 24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사고 엿새째 해양경찰 전용 부두로 옮겨졌다. 침수·전복 원인 규명 합동 감식도 초읽기에 들어간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사고 해역에서 예인한 청보호가 9일 오후 7시22분 목포시 죽교동 해경전용부두에 도착, 계류 작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청보호는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사고 해역과 12.96㎞ 떨어진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 앞바다부터 경비함정 등에 예인돼 이동했다.

당초에는 목포 모 조선소 선창(도크)에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조류·도크 여건 등이 여의치 않아 인접한 해경전용부두에서 이날 밤 정박한다. 밤사이 선내 정밀 수색이 펼쳐진다.

남은 실종자 4명이 바다로 떠내려갔을 수도 있어 해상 수색도 이어진다. 이날 해상 수색은 동·서 33해리(61㎞), 남·북 39해리(72㎞)로 범위를 넓혔고, 실종자들이 사고 해역에서 먼 홍도 밖 바다 또는 연안으로 떠밀려 갔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상 수색에는 민간어선 30척, 해경 경비함정 27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4척 등 선박 66척이 투입됐다. 해경·군 항공기 7대도 수색을 지원한다.

청보호는 오는 10일 조류 등을 감안해 인근 조선소 선창으로 옮겨져 거치된다. 선체가 안정적으로 고정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한국선급(선박 검사 전문기관), 학계 인사 등이 감식에 참여한다. 구체적 감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기관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는 생존 선원 증언을 바탕으로 침수 유입 경로·경위 등을 확인한다.

해경 등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선체 파손·구멍(파공) 흔적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충돌, 풍랑 등 외부요인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기관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는 생존 선원 진술로 미뤄, 전복에 앞서 기관실이 침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선체 감식을 통해 ▲바닷물 선내 유입 경로 ▲선체 설계·건조 결함 여부 ▲냉각용 해수 유입 배관 누수 ▲양수기 밸브 오작동 ▲프로펠러 축 이상 ▲검사·정비 과정상 문제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

구명뗏목 미작동 의혹, 필수 항해 통신 장비 적법 설치·작동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바다에서 청보호(승선원 12명)에 물이 들어 찬 뒤 전복됐다.
 
선체에서는 지난 6일 하루에만 기관장 김모(64)씨를 비롯한 실종 선원 5명이 발견됐으나 모두 숨졌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4명(한국인 2명·베트남인 2명)이다. 나머지 선원 3명은 사고 직후 주변 민간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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