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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커피 원두에 낀 곰팡이…아까워 먹다간 '병원 신세'

등록 2023.02.10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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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생산한 강한 독소 ‘오크라톡신’

커피·콩·옥수수 등 오래된 곡물서 주로 발생

고온다습한 환경서 증식…열에도 살아남아

동물실험 통해 신장병·기형아 출산 등 확인

"곰팡이 핀 식품은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서울=뉴시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수입식품 비중이 늘면서 오크라톡신 A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사진은 오크라톡신 A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 (사진=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수입식품 비중이 늘면서 오크라톡신 A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사진은 오크라톡신 A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 (사진=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발칸반도 풍토성 신병증(BEN). 다소 낯선 이 질환은 불가리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 등 유럽 발칸반도 주민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신장병, 요로종양의 형태로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오크라톡신 A가 함유된 곡물과 빵의 오염 빈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곡물과 빵에 들어있는 오크라톡신 A가 만성적인 풍토성 신병증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식품의 경우 오크라톡신A 안전기준에 적합하지만 최근 수입식품 비중이 늘면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이달 초 식약처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에티오피아산 ‘커피원두’에서 오크라톡신A가 기준치(5ug/㎏ 이하)보다 초과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산 김치 가운데 오크라톡신A 등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반송·폐기됐다.

오크라톡신은 누룩곰팡이 및 푸른곰팡이 속 일부 곰팡이들이 생산한 독소다. 오크라톡신은 식품을 고온다습한 환경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독소로, A·B·C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색상은 녹색 형광에 가깝다.

이 중 가장 흔하지만 독성 역시 강한 것이 오크라톡신 A다. 오크라톡신 A는 열에 강해 일반적인 가열 조리 과정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대부분 살아남는다.

주로 오크라톡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가 오크라톡신A와 접촉하면서 노출된다. 오크라톡신 A는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오크라톡신 A가 발생하기 쉬운 식품으로 곡류 및 두류(쌀·콩·커피콩·옥수수 등), 견과류(피칸·피스타치오·땅콩·호두 등), 주류(포도주·막걸리·맥주 등), 과일류(숙성 과일·건조 과일), 육류(돼지고기·닭고기 등), 향신료(고춧가루 등), 과일 주스, 기호 식품(볶은 커피·인스턴트 커피·코코아 등) 등을 꼽았다.

오크라톡신A는 인체에 얼마나 위험할까. 오크라톡신 A 노출 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신체 기관은 신장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신장에 세포독성과 암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 독성 외에 간독성·유전자 손상·면역독성·기형아 출산 등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크라톡신A를 동물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다. 즉 사람에게도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크라톡신 A 발생과 섭취를 피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곰팡이가 피었거나 의심이 가는 식품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식품에 생긴 곰팡이독소는 일반적인 가열 및 조리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를 제거했더라도 다른 부위에 곰팡이독소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식품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 식품은 10~15℃, 상대습도 60% 미만의 환경에서 가급적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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