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시민군 기동타격대 "특전사, 참배 앞서 사죄 먼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지현 초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이 16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는 19일 예고된 특전사 동지회와 5·18 단체의 국립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행사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 등 5개 단체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진솔한 사죄가 안 된 상황에서 (특전사 동지회의) 민주묘지 참배는 가당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특전사 동지회는 (5·18 이후) 지난 43년 동안 5월 영령과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해왔다"며 "특히 이번 행사 과정에서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을 진압하고 불렀던 군가 '검은 베레모'를 제창한다는 것은 5월 정신을 부정하고 5월 영령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전사 동지회가 진정 해야 할 일은 1980년 5월에 자행한 민간인 살상 행위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히면서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5월 영령에 사과하는 것"이라며 "5월을 이용한 정치 놀음에 함께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합동 참배를 주도하는 5·18부상자회·공로자회를 향해서는 "특전사에 면죄부를 주고 진실을 난도질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5월을 이용하는 일부 단체 임원들은 역사와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5월 동지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왜곡하는 세력은 더이상 5·18을 폄훼하지 말라"며 "특전사 합동 참배를 비롯한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 동지회는 오는 19일 '포용과 화해, 감사'를 주제로 한 대국민 선언을 발표한다. 이후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에 오월어머니집 등 30여개 시민 단체가 반발하면서 지역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가 16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전사 동지회와 5·18 단체의 국립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행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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