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30억 규모 경기도 1호 탄소중립펀드, 투자는 1건뿐?

등록 2023.03.22 09:20: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 육성 위한 정책펀드…지난해 조성

도 "투자심리 위축 원인…적극적으로 투자 대상 물색 중"

탄소중립펀드 그래픽 보도자료(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탄소중립펀드 그래픽 보도자료(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탄소중립 분야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지난해 1030억 원 규모의 '탄소중립펀드 1호'를 조성했지만 8개월 동안 투자는 1건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최근 얼어붙은 경제상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에 따르면 '탄소중립펀드'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저탄소 기술 보유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투자해 도내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정책펀드다.

탄소중립 1호 펀드는 도가 6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 등 970억 원을 유치해 총 1030억 원 규모로 지난해 7월 결성됐다. 최초 결성 목표인 300억 원의 3.4배, 액수로 730억 원 많은 규모다.

투자 대상은 ▲정부 그린뉴딜 분야 기업 ▲신·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기업 ▲기타 신기술발전, 산업간 융합에 따른 탄소중립 관련 기술 인정기업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 동안 최종적으로 투자가 이뤄진 기업은 환경 분야 기업 1곳뿐이다. 펀드 규약에 따라 투자금액 등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는다. 투자금은 업종·사용처·비즈니스 모델 등에 따라 다르다.

도와 도경제과학진흥원은 투자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최종 투자까지 이어지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책펀드 투자 자체가 기업의 지속성장성 등을 보고 자원을 투입하는 작업인데, 현재 경제 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가 저조했다는 것이다. 기술, 기업, 재무, 성장성, 가치 등 분석을 비롯해 전반적인 검토 절차가 3~6개월 정도 걸리는 부분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매달 10곳 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펀드를 조성한 지 1년 정도 지난 시기에 5개 이상의 최종 투자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해도 투자가 저조한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의 성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조건, 기준, 투자자 이의 제기 등 다양한 이유로 최종 투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조성의 취지 자체가 탄소중립 관련 기업을 발굴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투자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