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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잔칫상만…쉬쉬하다 U대회 주도권 다 내준 충북

등록 2023.03.23 1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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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회식이어 조직위 사무소도 대전·세종 양보

충북도 "치러질 경기 종목 수는 충북이 가장 많아"

[벨기에=뉴시스] 대전시 공동취재기자단 =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12일 벨기에 브리쉘에서 열린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 참석에 앞서 사진을 찍으면서 유치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공동취재기자단) 2022.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벨기에=뉴시스] 대전시 공동취재기자단 =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12일 벨기에 브리쉘에서 열린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 참석에 앞서 사진을 찍으면서 유치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공동취재기자단) 2022.1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유치를 제안하고 이를 이끌었던 충북이 대회 주도권을 대전·충남·세종에 모두 내주게 됐다. 집안싸움 방지를 위한 양보였다지만 '옆집 잔칫상'만 차려줬다는 내부 비판이 나온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U대회를 유치한 충청메가시티(대전·세종·충남·충북)는 24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연다.

그동안 조직위원장과 조직위 상임 부위원장 인선, 사무총장 인선, 조직위 사무소 입지 등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충청메가시티는 4개 시·도 지사를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하되 대전시장, 세종시장, 충북지사, 충남지사 순으로 1년씩 지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조직위원장 업무를 보조할 조직위 상임 부위원장은 이창섭 충남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사무총장은 공모를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사무총장과 시·도 파견 인력 400명이 근무할 조직위 사무소 위치는 세종으로 정해졌다. 애초 세종과 청주 오송이 경합했으나 충북이 세종에 이를 양보하면서 세종은 U대회 선수촌 아파트와 조직위 사무소 등 '알짜' 인프라를 모두 유치하게 됐다.

조직위 사무소는 주변 상권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데다 U대회 주도권에 관한 상징적 의미도 있어 충북과 세종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도민의 기대를 모았던 오송 유치는 무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U대회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기로 했다. 충북에서는 U대회 일부 종목 경기만 열린다.

특히 지난 6일 조직위 구성과 사무총장 인선 등 대회 준비 논의를 위해 청남대에서 만난 4개 시·도 지사는 회의를 비공개하는 것은 물론 합의 내용도 발표 전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상임 부위원장 자리와 개·폐막식, 조직위 사무소와 선수촌 등 핵심 쟁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대전·충남과 세종에서 4개 시·도의 합의 내용이 미리 알려졌다. 반면 충북은 침묵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U대회를 공동 유치한 충청권 원팀이 갈등하는 모습이 외부에 표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충북이)양보한 것"이라면서 "분산해 치러질 경기 종목 수는 4개 시·도 중 충북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해 11월12일 벨기에 브뤼셀 총회에서 진행한 집행위원 투표를 통해 2027년 대회를 충청메가시티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2027년 7~8월 열릴 이 대회에는 세계 150여개 국 1만5000 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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