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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점들이 오로라·바다로…힐링 아크릴화 '세레나 아트'

등록 2023.03.30 03: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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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노을·밝게 빛나는 보름달 등

"그릴 때 편해…보는 분들도 같은 느낌"

산업디자인 전공, 자연 소재 관심 커져

유튜브 345만명 구독, 배경음악도 한몫

"잠들기전에 힐링하며 보는 채널 되길"

[서울=뉴시스]유튜버 '세레나 아트'는 지난해 11월8일 '노을 풍경 그리기|Sunset Acrylic Painting For Beginners From Dots on Canvas #1051|Easy Painting ASMR'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 영상 캡처) 2023.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버 '세레나 아트'는 지난해 11월8일 '노을 풍경 그리기|Sunset Acrylic Painting For Beginners From Dots on Canvas #1051|Easy Painting ASMR'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 영상 캡처) 2023.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캔버스나 투명 아크릴판 같은 다양한 소재 위에 짜놓은 색색의 물감의 점들.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몇 번의 터치 끝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작은 돌멩이 위에는 에메랄드빛 오로라가 펼쳐진 야경이, 평범한 조개껍데기 위에는 해질녘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유튜브 '세레나 아트' 채널을 운영 중인 최정미(35)씨는 이 같은 힐링 아크릴화를 선보이고 있는 유튜버다.

세레나 아트는 팔레트 나이프와 붓, 스펀지를 주로 사용한다. 해 질 무렵 노을과 별이 수놓인 저녁 바다, 짙게 깔린 구름 위에서 환히 빛나는 보름달, 붉게 물든 나무를 배경으로 한 가을 전경처럼 잔잔함·편안함을 주는 그림들을 그려낸다.

아울러 우주 속에 펼쳐진 무지개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우주, 우주를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미지도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편안하다. 집중이 잘 되고, 마음에 안정감이 생긴다"며 "보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이신 것 같다. 편안했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시절 미술학원에서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더욱 미술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최씨는, 부산 소재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도전을 선호하는 그의 성향은, 유튜브에 뛰어들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한다.

최씨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튜브도 그중 하나였다"며 "디자인을 전공해서 컴퓨터로 하는 편집 작업이 익숙하기도 하고, 제 유일한 취미가 그림이었기 때문에 '기록'에 의미를 두고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또 입시 미술과 대학교 재학 당시 사물 위주의 그림을 주로 그려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처음에는 좀 어설프게 그려지는 것 같다가도 여러 번, 그리고 나면 꽤 그럴싸해지는데 그럴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는 지난 2020년 4월6일 '지구를 찾는 우주인|Spaceman Looking for Earth|Acrylic Painting on Canvas Step by Step #367|Satisfy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세레나 아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는 지난 2020년 4월6일 '지구를 찾는 우주인|Spaceman Looking for Earth|Acrylic Painting on Canvas Step by Step #367|Satisfy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세레나 아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30㎝ 크기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개 30분~1시간30분 가량이다. 약 2~5시간의 편집을 거치면 10분 안팎의 영상이 만들어진다. 다만 무엇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은 하루 종일 그를 따라다닌다고 한다.

우선 '도시 위에 돌고래가 날아다니는 장면'과 같은 주제를 떠올린 뒤, 애니메이션·케이팝 뮤직비디오 등 여러 루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배경색을 결정하면 그제야 그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머릿속에 그림의 완성된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그리기 시작한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1100여개에 달하는 작품 중에서는 2020년 10월 올린 '구름을 그리는 4가지 방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그는 "캔버스에 마스킹 테이프를 써서 칸을 나누는 거의 첫 번째 그림이었고, 이 그림을 그린 뒤로 마스킹 테이프를 더 다양하게 활용하게 됐다"며 "애정이 간다"고 표했다.

물감을 칠할 때 소리가 나지 않아 입히게 된 잔잔한 배경음악 역시 '힐링감'을 보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씨는 "처음 시작 부분에 팔레트 나이프로 물감을 펼치는 소리, 마지막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 제거하는 소리가 가장 커서 그 부분만 살리고 물감이 발리는 소리라든지 붓칠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아 대부분 제거한다"며 "영상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배경음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27일 기준 345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가 됐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얻은 실력이라고 겸손해했다.

최씨는 "재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저도 무엇이든 한 번에 잘 그리지 못한다"며 "연습을 여러 번 해봐야 잘 그려진다. 제 유튜브 첫 번째 영상에서도 드러나는데, 모든 재료를 처음 써본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본 영상인데 또 생각나서 방문하셨다는 댓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냥' 또 생각났다는 게 너무 좋다"며 "잠들기 전에 힐링하면서 한 편 볼 수 있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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