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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제주 국유림서 자연석 훔친 3명 구속·7명 불구속기소

등록 2023.03.23 13:38:36수정 2023.03.23 14: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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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수십 차례 사전 답사…중장비 동원해

동백나무 수 십 그루 절단…'V'자 세레모니

제주지검 "자연유산훼손 사범 철저 수사"

[제주=뉴시스] 제주 한남연구시험림에서 자연석 '현무암'을 절도한 피의자들 중 1명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 한남연구시험림에서 자연석 '현무암'을 절도한 피의자들 중 1명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제주의 한 국유림에서 자연석(현무암)을 훔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A(59)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B(57)씨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5일 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남연구시험림에 침입해 너비 약 180cm, 높이 약 60cm, 폭 약 40cm 크기의 현무암 자연석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험림에서 야간에 근무하지 않는 것을 사전에 파악해 2개월에 걸쳐 5~6명이 번갈아가며 수십 차례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굴착기와 화물 차량, 징블럭(체인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장비), 윈치(와이어로 물건을 끄는 장비) 등 중장비를 동원해 자연석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으로 폐쇄회로(CC)TV를 가리는가 하면, 시험림 입구에서 범행 장소까지 진입하면서 60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절단했다.

이들은 훔친 현무암을 앞에 두고 '브이'자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에게 약 1200만원을 받고 현무암을 판매했으나 B씨의 변심으로 다시 반환됐다. 이들은 제주시 애월읍 인근 한 야적장에 현무암을 숨겨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시험림 측의 신고를 받고 25일 범행 일당들을 검거한 데 이어 이날 현무암도 찾았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자연유산훼손 사범을 철저한 수사로 엄단하는 한편 원상 회복 및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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