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파트 거래절벽 속 '분양권 거래' 되레 늘어난 까닭은

등록 2023.03.24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이너스피' 매물 출회...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째↑

1월 분양권 전매 3400건, 전년 동월 대비 41.3% 늘어

이달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완화…거래 더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3천474만 원으로 전년(2천798만 원) 대비 24.2%(676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천만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현장. 2023.03.14.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3천474만 원으로 전년(2천798만 원) 대비 24.2%(676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천만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현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전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시장 한파로 외면받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되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분양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피'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전매제한 규제까지 완화되면 분양권 거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은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 1년, 광역시(도시지역) 6개월, 그 외 지역은 전면 폐지된다. 시행령 개정 이전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도 소급 적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34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921건) 대비 479건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2405건)과 비교하면 41.3% 늘었다.

서울은 올해 1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가 27건으로, 전월(12건) 대비 2.25배로 증가했다. 25개 자치구 중 대단지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강남구가 19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서울에는 총 38개 단지, 3만3338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0년 5만6784가구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3만 가구대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입주 물량 중 27%는 강남권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3000여가구에 달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를 시작으로, 8월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입주하고, 11월에는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등 순차적으로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분양권 전매가 총 483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부천(73건)이 가장 많았고, 시흥(56건), 광주(3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인천에선 550건 중 서구가 3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수구(76건), 미추홀구(71건), 부평구(66건)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전매는 일반 매매처럼 돈을 한꺼번에 내지 않고 계약금과 중도금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이 적다. 또 청약통장이 없어도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고, 동·호수도 선택할 수 있다.

일각에선 분양권 전매가 늘어나고, 전매제한 기간 단축 등 부동산 규제가 완화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전달(91.5)보다 10.6p(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가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분양권 시장이 살아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올해 집값이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하더라도 분양권 시장이 회복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분양가보다 낮은 분양권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