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키우던 닭 죽여서"…제주 개 화살 학대 40대 7개월 만 검거

등록 2023.03.23 16:15:59수정 2023.03.23 17:03: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서부경찰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조사 중

[제주=뉴시스] 제주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강아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22년 8월26일 제주시 한경면 소재 한 도로변에서 몸통에 화살(붉은원)이 꽂힌 강아지가 숨을 헐떡이며 앉아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2022.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강아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22년 8월26일 제주시 한경면 소재 한 도로변에서 몸통에 화살(붉은원)이 꽂힌 강아지가 숨을 헐떡이며 앉아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2022.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지난해 여름 제주의 한 도로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돼 공분이 일었던 '제주 개 화살 학대 사건'과 관련, 7개월 만에 학대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40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 학대 사건은 지난해 8월26일 오전 8시29분께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대로변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발견된 개는 몸에 약 70㎝ 화살이 박힌 채 괴로운 듯 움직이지 않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병원 진료 결과 화살은 개의 4번째 허리뼈를 관통한 상태였다. 수컷 말라뮤트 믹스견으로 추정된 피해견 몸 속에는 동물 등록 칩이 없어 견주 파악이 어려웠다.

약 7개월 넘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해 범행 시점을 지난해 8월25일 오후 7~9시 사이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로 특정했다. 또 인근에 현수막 9개를 내걸고, 전단지 3000매를 배포해 시민 제보 등 다각적으로 수사를 펼쳤다. 투입된 인력만 480명에 달했다.

그러다 최근 탐문 수사를 통해 A씨가 해외 사이트에서 화살을 구입한 점 등을 확인했다. 이후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화살을 발견했고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그제서야 범행을 인정했다.

A씨는 범행 당시 해당 개를 쫓아가서 화살을 쐈는데 우연찮게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들개들이 과거 자신이 키우던 닭 120여 마리를 물어 죽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들개에 대한 앙심을 품고 있던 A씨는 또다시 마을에 들개가 돌아다니자 대비책으로 화살을 구입했고, 활은 나무와 낚싯줄을 활용해 자체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여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