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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한전·가스공사, 억대 연봉자는 꾸준히 증가세

등록 2023.03.25 06:00:00수정 2023.03.25 1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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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5년간 역대 연봉자 계속 늘어나

가스公, 성과급 지급에 임원 연봉 인상

한국가스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가스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에너지 공기업의 억대 연봉자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임직원의 과도한 혜택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전·가스공사에서 제출 받은 두 공기업의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억대연봉자는 한전이 2만3563명의 직원 중 15.2%인 3589명, 가스공사는 4126명 중 34.3%인 1415명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301명, 473명 늘어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임원들이 받은 지난해 연봉은 억대연봉이 유지됐다. 임원급 인사의 임금 인상분 반납이 이뤄진 한전도 여전히 임원들이 모두 억대 연봉을 챙겼고, 임원 보수를 낮추기로 했던 가스공사의 경우 '성과급 지급'으로 실제 임원들이 가져간 연봉은 뛰어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가스공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등기이사·감사의 1인당 연봉은 지난해 1억6378만원으로 전년(1억3162만원) 대비 3216만원(24.4%) 뛰었다.

지난해 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재작년 대비 정부 경영평가 등급이 상승하며 성과급이 지급된 부분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제39기 주주총회(2021 회계연도)에서 기관장(사장)의 보수를 3억3196만원으로 전년(3억5711만원) 대비 7.0% 줄이고, 상임이사 및 감사 6명에 대한 보수를 13억9347만원으로 같은 기간 15억1626만원에서 8.1% 삭감하기로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의 성과급을 결정하는 정부 경영평가가 2020년 C 등급에서 2021년 D로 내렸다가 2022년 C로 복귀하면서 성과급이 지급돼 실제 임원들이 받은 연봉은 오히려 늘어났다. 문제는 가스공사의 지난해 미수금이 9조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고강도 자구책 실행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은 방만 경영이란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배당 성과금은 공공경영 평가 관련 규정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스공사의 미수금 우려로 요금을 급격히 인상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재부와 협의해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직원은 3589명. 전체 직원 중 약 15%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계속 증가했다. 2018년 1752명(7.8%)에 불과했던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은 2021년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2018~2019년 각각 1조952억원, 2조59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시기에도 억대 연봉자는 10~13%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에너지 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2023.02.2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에너지 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2023.02.27. [email protected]


한전의 임원들의 연봉은 소폭 줄었다. 3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임원들이 임금 인상분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전 임원은 1인당 1억17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억843만원에서 7.6% 줄긴 했지만 여전히 억대를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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