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女보다 6년 일찍 죽는다…폐암·폐렴·심장질환 등 영향
남녀 기대수명 차이에 고령층 영향력 커져
혈관질환·간암, 남녀 기대수명 격차 주원인
폐암·극단 선택, 2000년 이후 기여도 증가해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에서 한 노부부가 노랗게 물든 스크령 공원길을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2018.11.19. wjr@newsis.com
남녀의 기대수명의 차이는 40여년 전 8.6년을 기록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2020년 기준 6년으로 집계됐다.
28일 통계청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를 발간했다.
기대수명은 사람이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수명을 뜻하는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항상 남자보다 여자가 더 높게 나타난다.
남자는 1970년 58.7세에서 2020년 80.5세로 51년간 21.8년이 늘었고, 여자는 같은 기간 65.8세에서 20.7년이 늘어나 86.5세로 길어졌다.

[세종=뉴시스] 남녀 기대수명 차이에 대한 사망원인별 기여도.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남녀 기대수명 차이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나이대는 최근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 발생에 대한 연령별 기여도를 분석했을 때, 2000년대 전까지는 60대의 기여도가 가장 컸으나 2000년 이후에는 70세 이상의 기여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여도가 높은 상위 3개의 연령 그룹은 1990년 55~69세(33.47%), 2000년 60~75세(37.65%), 2010년 65~79세(38.9%), 2020년 70~84세(40.37%)였다. 2000년 이후 70세 이상 고령층의 기여도가 확연히 증가했고, 2010년 이후에는 80~84세, 85세 이상의 기여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20년의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는 5.99년으로, 70~84세의 기여도가 40.37%에 달했다. 과거에 비해 85세 이상의 기여도도 12.12%로 크게 높아졌다.

[서울=뉴시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6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51년간 21.8년이 늘어나 2020년 80.5세로, 여자는 같은 기간 65.8세에서 20.7년이 늘어나 86.5세로 길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시간순으로 보면 1985년에는 간질환(1.02년·11.8%), 뇌혈관 질환(0.77년·9.0%), 고혈압성 질환(0.67년·7.8%), 간암(0.50년·5.8%)의 기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에는 운수사고(0.90년·10.8%), 간질환(0.95년·11.3%), 뇌혈관 질환(0.62년·7.4%), 간암(0.58년·6.8%)이 남녀 기대수명 격차 발생에 주된 기여를 했다.
2000년에는 간질환(0.74년·10.1%), 폐암(0.71년·9.7%), 운수사고(0.66년·9.0%), 간암(0.63년·8.6%), 뇌혈관 질환(0.59년·8.0%)이, 2010년에는 폐암(0.80년·11.8%), 간암(0.56년·8.2%), 고의적 자해(극단적 선택)(0.52년·7.6%), 뇌혈관질환(0.45년·6.7%), 심장질환(0.45년·6.6%)이 주된 기여를 했다.
2020년은 폐암(0.81년·13.5%), 폐렴(0.54년·9.0%), 심장질환(0.48년·8.0%), 고의적 자해(극단적 선택)(0.45년·7.6%)와 간암(0.44년·7.3%)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와 2010년대 들어서면서 극단적 선택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2010년과 2020년 알츠하이머병과 고혈압성의 경우, 이 질환으로 인한 남녀 사망률의 차이가 줄어들어 남녀 기대수명 차이가 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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