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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北 무인기 대응 위해 출격하던 KA-1 추락사고…정비·조종사 복합과실

등록 2023.03.30 12:01:43수정 2023.03.30 12: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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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상황판단 실수, 정비사의 '테플론튜브' 장착 실수

[횡성=뉴시스] 김경목 기자 = 26일 오전 강원 횡성소방서 소방관들이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상공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격기가 추락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2.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횡성=뉴시스] 김경목 기자 = 26일 오전 강원 횡성소방서 소방관들이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상공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격기가 추락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2.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지난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출격하던 KA-1 추락 원인이 창정비 미흡과 조종사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공군은 ' KA-1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말 발생한 KA-1 사고의 원인에 대해 밝혔다.

공군은 사고 직후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분석, 조종사 진술, 비행기록장치 확인, 비행상황 분석, 엔진계통 손상 분석 등을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 ▲엔진 연료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 ▲조종사의 상황판단 및 처치조작 미흡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공군에 따르면 KA-1 이륙 직후 엔진의 연료량을 공급하는 연료조절장치의 이상으로 인해 엔진이 비정상 작동된 것을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비상처치를 하던 도중 조작 미숙으로 항공기를 정상회복시키지 못하고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비상탈출을 결심했다.

다만 조사 결과 엔진은 추락할 때까지 가동되고 있었고, 엔진정지 상황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주의등도 모두 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한미 공군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쌍매훈련에서 한국 전투기 KA-1(가장 위) 1대와 미국 전투기 A-10 2대가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2.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한미 공군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쌍매훈련에서 한국 전투기 KA-1(가장 위) 1대와 미국 전투기 A-10 2대가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2.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엔진 출력의 이상 현상 원인은 창정비(202년.5월) 시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한 정비사가 정해진 정비절차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정비사는 연료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Teflon Tube)를 바르게 장착하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엔진 연료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아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사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기 조종사와 관련 정비사, 지휘책임자 등 사고관련자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전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결과를 교육하고, 엔진 이상 발생 시 비상처치 절차와 비상착륙 절차 등을 재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동시에 동일 엔진을 장착한 KA-1과 KT-1의 모든 연료조절장치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3월31일부로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무인기의 군사분계선(MDL) 이남 침투로 KA-1은 지난해 12월26일 11시38분 원주기지를 이륙했다. 임무 조종사는 이륙 직후 엔진 출력의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기지로 회항했다.

다만 조종사는 안전한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민가가 없는 쪽으로 기수를 돌린 후, 11시39분 고도 410피트(약 125m), 강하각 27도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상탈출을 실시했으며, 사고기는 비상탈출 1초 후 지면과 충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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