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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뭉치돈' 몰리는 아일랜드…이유는 '이것'

등록 2023.03.31 07:01:00수정 2023.03.31 07: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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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법인세·세액공제·지리적 이점 등 영향

'글로벌 제약사 뭉치돈' 몰리는 아일랜드…이유는 '이것'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몰리고 있다. 낮은 법인세와 추가 세액공제, 숙련된 인재풀 등 여러 이점 때문이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들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아일랜드 리머릭에 있는 제조시설에 추가로 5억 달러(한화 약 649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원료의약품(API)과 단일클론항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약 4억4600만 달러(약 5794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작년과 올해 총 10억 달러(약 1조29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로 아일랜드에는 글로벌제약사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아일랜드 제조시설에 12억6000만 달러(약 1조6354억원)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애브비는 5890만 달러(약 765억원)를 투입, 제조시설 확장을 통해 신규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4750만 달러(약 617억원)를 투자해 제조·포장에 대한 기능을 확대했다.

국내기업 중에는 SK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가 아일랜드 의약품 위탁생산 제조공장 확장을 위해 3500만 달러(약 454억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SK팜테코는 2017년 글로벌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보유한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낮은 법인세와 추가 세액공제, 지리적 이점, 숙련된 인재풀, 글로벌 네트워크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이 12.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법정 법인세가 낮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 지식재산권 조세특례제도인 지식개발박스(KDB) 도입으로 특정 지식재산권(IP) 자산에서 파생된 이익에 대해서는 50%를 감면받아 법인세 실효세율을 6.25%로 낮출 수 있다.

이외에도 법인세 감면뿐 아니라 자격을 갖춘 연구·개발에 대해 25%의 세금 공제를 제공해 바이오제약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 매우 근접하고 북미로의 의약품 수출에도 유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품질 관리 및 제품 개발, 과학·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기존 제약 분야의 숙련된 인재를 활용할 수도 있고, 2억4000만명이 넘는 EU(유럽연합) 노동풀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화이자, MSD, 암젠 등 미국 제약회사 중 다수는 아일랜드 전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이들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점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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