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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공석…서울 지하철 새 수장 선임은 언제쯤?

등록 2023.04.02 13:00:00수정 2023.04.02 13: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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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사장 선임 절차 진행 중

시 전 도시교통실장 등 5명 후보군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해 12월29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 모습. 2022.12.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해 12월29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 모습. 2022.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새 수장 선임 작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서울시와 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공사 사장 초빙 공고 마감 결과 총 5명이 지원했다. 공사 사장은 김상범 전 사장이 지난 1월27일부로 퇴임하면서 2개월 넘게 공석 중이다. 2020년 4월부터 공사를 이끌던 김 전 사장은 4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진해서 물러났다.

이제 관심은 서울 지하철을 총괄할 차기 사장에 쏠린다. 선임 작업에 필요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미 구성을 마쳤다. 시 2명, 시의회 3명, 공사 2명이 추천한 내외부 전문가 7명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면면을 검토한다.

이후 임추위가 2배 수 이상의 사장 후보자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출하면, 오 시장이 이중 1명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한다. 오 시장이 지목한 최종 후보자가 서울시의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공사 사장으로 선임되는 방식이다.

5명의 후보 중에는 서울시 전 도시교통실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사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말 물러나기 전까지 도시교통실장을 지냈다. 과거 교통정책관, 교통운영관을 역임한 교통전문가로, 무엇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오 시장의 정책을 오랜 기간 지켜봤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라는 평가다. 실제 시 도시교통실장을 거치고 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제법 있었다.

다만 퇴직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에 따르면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고위공직자는 소속기관)와 취업예정기관 간의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있을 경우 3년 간 취업이 제한될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31일 해당 인사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까지 통상 5~6일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지난달 취업심사를 진행한 114건 중 7건에 대해 취업제한을, 5건에 대해 취업불승인을 결정했다. 취업제한 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9호선(9호선은 2~3단계 구간 289.1㎞)을 운영하는 거대 조직이다. 매일 700만명이 서울교통공사 지하철을 이용 중이다. 수장이 공석인 현재 공사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 요금 인상이다.

서울 지하철은 최근 5년 간 한 해 평균 92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0년 적자는 1조1448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재정적으로 숨통을 트일 정도의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의 기본요금은 최소 300원 인상할 계획이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물가가 이미 치솟은 상황에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까지 올리면 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노사 화합도 새 수장의 숙제다. 노조는 지난해 11월30일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 여파로 시민들은 평소보다 늦어지는 지하철에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루 만에 접점을 찾긴 했지만 6년 만에 벌어진 파업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줬다. 이를 지우는 것 역시 새 사장의 몫이다.

시와 공사는 모든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5월에는 새 사장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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