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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한라산 고산지대, 나비 서식 환경도 바꿨다

등록 2023.04.02 15:57:47수정 2023.04.02 1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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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최근 5년간 모니터링

나비 서식지 줄어들고 개체수 감소

북방계 나비 점점 높은 곳으로 이동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8일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주변에 털진달래가 활짝 펴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해발 14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라는 털진달래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를 비롯해 설악산과 지리산의 높은 곳 관목림대에 주로 자란다. 2022.06.0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8일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주변에 털진달래가 활짝 펴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해발 14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라는 털진달래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를 비롯해 설악산과 지리산의 높은 곳 관목림대에 주로 자란다. 2022.06.0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나비들이 더욱 높은 고지대로 이동하면서 서식지와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라산 1300m 이상 고지대에서 나비의 서식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산굴뚝나비 등 30여 종의 서식지와 개체수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산굴뚝나비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국내에서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8호와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한라산 영실지역부터 백록담 일대까지 해발고도별 조사에 따르면 저지대의 따스한 지역에 서식하는 남방계 나비인 굴뚝나비, 배추흰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 등은 해발 1700m 윗세오름 지역을 중심으로 고지대에서 새롭게 관찰됐다.

이에 반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북방계 나비인 산굴뚝나비의 경우는 예전에 비해 200m 정도 높은 해발 1700m 이상으로 서식지를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 수도 201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비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한라산 고산지역에 적응해 살아온 북방계 나비는 환경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라산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라산에 서식하는 나비 군집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한라산 고지대에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깃대종인 산굴뚝나비를 비롯해 3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한다"면서 "수십년간의 기후변화와 서식지 환경변화로 고지대 나비들의 개체군 변동과 함께 서식지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종 보전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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