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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 시장 잡아라"…ADC에 푹 빠진 K바이오

등록 2023.04.14 07:01:00수정 2023.04.14 07: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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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치료제 시장, 2026년 17조원까지 성장

국내 기업들, 기술이전·도입, 공동연구 진행

[서울=뉴시스] 항체-약물 접합체 (ADC) 개요 (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항체-약물 접합체 (ADC) 개요 (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기술이전·도입, 공동개발, 투자 등을 통해 활발하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이슈 브리핑 ‘2022년 기준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 현황’에 따르면, 작년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에 진입했다. 2021년에 비해 90%나 증가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공유 결합(conjugation)시켜 만든 것이다. 항체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강력한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약물이다. 쉽게 말해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시켜 투여하는 원리를 말한다.

이 같은 특성 탓에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58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서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ADC방식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enhertu)는 매출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도 서둘러 A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직접 개발에 나서거나 기술도입, 공동개발, 투자 등을 통해 ADC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에 기술 이전한 ‘LCB14’이 첫 임상 3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고, 삼진제약은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자체적으로는 ADC CDMO(위탁개발생산)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피놋-ADC’(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제약사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으며,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 및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보증권 김정현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R&D동향 ADC’ 리포트를 통해 “좋은 ADC 치료제는 항체, 약물, 링커, 결합 방법 등 구성 요소 모두가 균형감 있게 개발돼야 한다”며 “임상 단계 효능과 안정성 데이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경쟁 파이프라인과의 효능 비교가 선행돼야만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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