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학기술협력, 국방·안보 이은 한미동맹 미래 영역"(종합)

尹, MIT 방문 '디지털바이오' 석학 간담회

"각분야 최고 만나니 다자회담 하는 느낌"

"과학자 연구성과 내도록 법·회계 등 지원"

"韓과학기술 인력 보스턴 많이 보내겠다"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9. [email protected]

[서울·보스턴=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과학기술 협력은 국방 안보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해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간담회를 했다. 해외 석학과의 대화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번째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토론토대 AI석학과 올해 1월 스위스 연방공대 양자석학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이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된 것은 연구하기에 최적의 분위기를 갖춘 보스턴 분위기에 기반한 것 같다"며 "참석자들이 각 분야 세계 최고 정상이니 마치 다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 같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독일의 격언인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는 말을 인용하며 "보스턴의 공기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 같다. 자유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이, 창의와 혁신의 첨단과학기술 선도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 대한민국이 미국과 보스턴과 이런 첨단 과학기술, 바이오사이언스, 인공지능(AI), 이런 디지털 분야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벤치마킹하고 협력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정치인인 제가 와서 눈으로 보는 것과 그냥 참모들한테 설명을 듣는 것의 차이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반도체 연구의 대가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이 행사의 호스트를 맡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세계적 석학 3인이 디지털바이오에 대한 MIT의 노력과 보스턴의 환경에 대한 발표를 했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발표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MIT를 중심으로 인력을 공급받고, 또 MIT 졸업생들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해서 새로운 효과를 내는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연사인 디나 카타비 교수는 "앞으로의 헬스케어 산업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하여 발전할 것"이라며 "과거 사용한 질병 관련 모니터링 장비 대신 무선 신호 수집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AI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울러 보스턴에서는 이러한 연구 과정에 동참할 기회가 많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연사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는 AI 활용 항생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그는 "MIT는 5년 전, AI를 연구의 중점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생물학과 AI를 접목하여 110여만 개의 합성물질을 만든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합성물을 적용, 내성 문제를 해결한 항생제를 만들 수 있고, 학계에서 많은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어진 그룹 토론에서는 세계적 인재를 배출하는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MIT HST(Healthcare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 교수인 콜린 스털츠 교수와 정광훈 교수는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한 MIT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보스턴 바이오 허브 동맹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과학자들이 법 회계 경영까지 모두 해결하는 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조직화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클러스터가 어떤 역할을 할지, 30조 규모의 국가연구개발 자금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민간의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들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MIT석학과의 대화는 과학기술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바이오 관련 주요 정책을 재정비, 순방 성과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전 토머스 슐츠 MIT 생물학과 교수의 안내로 단백질 구조분석을 위한 첨단 연구시설인 극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살펴봤다.

극초저온 전자현미경은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 3차원 구조분석을 통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mRNA 단백질 구조 및 작동원리 분석 등을 통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됐다.

윤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초저온에서 단백질을 얼려서 분석하는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또 많은 통찰을 얻었다"고 했다.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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