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 마련' 10.8년…집값 하락에 6년來 '최저'
중위소득 가구, 월급 10.8년 모아야 가능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14. kkssmm99@newsis.com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하락세로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2017년 8월(1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의 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10.8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0.8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년 8개월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12월 19.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PIR이 18배까지 갔던 것은 비정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PIR도 감소하기 시작했고, KB부동산이 2022년 11월 통계 표본을 확대하면서 12.0으로 하락한 뒤 올해 3월 10.8까지 떨어졌다.
집값 하락 여파로 주택구입 잠재력 지수도 전 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 잠재력 지수(HOI)는 4.1로 나타났다.
HOI는 중위 소득 가구가 대출받은 뒤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 능력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지역 내 주택 재고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수가 4.1이라는 것은 주택 재고량 중 하위 4.1% 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중위소득 가구가 월 소득의 33%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가정해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을 말한다.
서울 HOI는 지난해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4.1로 상승했고, 경기 HOI도 같은 기간 24.5→34.1, 인천 39.4→51.2 등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서울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도 전 분기(3만2000가구) 보다 2만5000가구 증가한 5만7000가구로 나타났다. 경기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도 90만6000가구, 인천 29만4000가구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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