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괄목 성장…헬스케어 기업 움직임도 본격화
비만 진단·치료·관리 서비스 제공 등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 유디두암치과의원 제공) 2021.07.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 움직임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기업 에벌리 헬스(Everly Health)는 비만 관련 질환 진단·치료·관리를 결합한 가상 의료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웨이트왓처스(WeightWatchers)는 원격 의료 회사 ‘Sequence’를 인수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Teledoc(텔레닥)의 경우 체중 관리 및 당뇨병 전단계 프로그램을 포함한 직원 케어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기반 약물 최적화 및 심장대사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alibrate(캘리브레이트)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출시되기 전인 2020년 GLP-1 유사체를 포함한 약물과 비만에 기여하는 요인을 치료하기 위해 집중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한 행동 변화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에는 1000억 달러(한화 약13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인의 생활 습관 변화와 새로운 치료법 등장으로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거주자의 영양 및 만성 질환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50%가 비만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 비만 인구는 2억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2025년에는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이 120억 위안(약 2조228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비만치료제는 현재 글로벌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6월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해 주사제인 위고비를 승인한 바 있다.
위고비는 GLP-1 RA계열 약물로, FDA가 비만 장기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이다.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의 GLP-1 호르몬수치로 가능한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또 위고비는 다이어트 주사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삭센다’ 개량제품으로, 노보 노디스크가 매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이를 먹는 약으로도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한편 위고비 돌풍을 밀어낼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도 곧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작년 5월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운자로가 기존 약보다 비만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릴리는 이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국내 포함)을 진행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인 5~17%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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