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중단·이상기후에 세계 식량 가격 3개월 만에 상승
FAO,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123.9p로 1.3%↑
밀 가격 9개월 만에 상승 전환…유지류 12.1% '껑충'
[이즈마일=AP/뉴시스]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화물선에 곡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2023.07.17.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세계 식량 가격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세계적인 이상 기후 영향으로 3개월 만에 하락했다. 밀 가격이 9개월 만에 상승했고, 해라라기씨유와 팜유 등 유지류는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2.4p)보다 1.3% 상승한 123.9포인트(p)로 나타났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작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치솟아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올해 4월(0.6%) 소폭 오른 뒤 5월과 6월 하락했지만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등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유지류가 무려 12.1%나 뛰면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은 125.9p로 전월(126.6p) 대비 0.5% 떨어졌다. 다만,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캐나다·미국의 가뭄 영향으로 9개월 만에 상승했다.
유지류는 129.8p로 전월(115.8p) 대비 12.1% 올랐다.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고, 팜유도 주요 생산국 생산 둔화 전망으로 뛰었다. 대두유와 유채씨유도 미국(대두)과 캐나다(유채)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해 올랐고, 국제 원유 가격 상승도 유지류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육류는 소고기와 가금육은 하락하고, 돼지고기는 상승하며 0.3% 하락했다. 소고기는 호주·뉴질랜드의 수출 가능 물량 증가와 아시아의 수입 수요 둔화로 따라 떨어졌다. 가금육도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에도 주요 수출국 공급량이 증가해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미국의 공급량이 줄어 올랐다.
유제품은 0.4% 하락하며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설탕은 5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상 기후로 인한 사탕수수 생산 악화 우려와 국제 원유 가격도 상승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 및 유지류 가격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국제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국내 물가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식량농업기구 7월 세계식량지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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