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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벼랑 끝" 비대면 플랫폼 굿닥, 오너가 장녀 대표로 내정

등록 2023.09.06 05:01:00수정 2023.09.06 0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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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원익 회장 장녀가 발탁

신임 대표에 이민경 이사 내정

업계 예상보다 빠른 데뷔 주목

[서울=뉴시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굿닥 신임 대표로 헬스케어와 뷰티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어랩스의 이민경 이사가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사진=굿닥 제공) 2023.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굿닥 신임 대표로 헬스케어와 뷰티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어랩스의 이민경 이사가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사진=굿닥 제공) 2023.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에 관련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굿닥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굿닥은 헬스케어와 뷰티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어랩스의 이민경 이사를 신임 대표로 맞이한다.

이민경 이사가 전임 임진석 대표와 다른 것은 오너가의 일원이라는 점이다. 그는 케어랩스를 소유한 이용한 원익 회장의 장녀다.

이 이사가 굿닥 자리로 올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굿닥과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기업인 원익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굿닥은 지난 2020년 모기업이었던 케어랩스에서 물적 분할 했지만 여전히 지분의 절반 이상을 케어랩스가 보유하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이러한 케어랩스를 지난해 인수했다. 현재 원익은 원익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굿닥이 원익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굿닥 임직원들에게 이 이사는 낯선 인물이 아니다. 이 이사는 올 초 케어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오고 있었다. 케어랩스는 물론 굿닥, 케어랩스의 또 다른 플랫폼인 바비톡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이 이사를 대면한 직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민경 이사가 굿닥 대표 자리에 오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최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종료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환경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비대면 진료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일부를 제외하면 초진이 제한되고, 약 배송 또한 금지돼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계도기간 종료로 해당 지침을 어길 시 플랫폼은 물론 병·의원도 처분을 받을 수 있어 플랫폼들 사이에서 관련 사업의 축소 또는 철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강한 의지로 속도를 내던 이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장녀를 발탁해 굿닥에 원익의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신임 대표 내정자가 앞으로 풀어야 할 시장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로 업계 1위인 닥터나우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축소하는 등 업계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다.

매출 또한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굿닥은 2021년 매출 124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88억원으로 감소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침체가 본격화될 상황에서 이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굿닥은 대표 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굿닥 관계자는 "대표이사 사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컴플라이언스 상 공유가능한 사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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