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 순방 '수주 잭팟'…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
현대ENG·현대건설, 3.2조 '자푸라2 프로젝트' 수주
네이버·삼성물산·KT 등 우리기업 계약·MOU 체결
올해 수주 목표 350억달러(약47조원) 달성 주목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주관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서 양손 가득 수주 성과를 안고 돌아온 가운데, 이러한 흐름을 타고 올해 해외건설업계가 연내 수주 목표액인 350억달러(한화 약 47조원)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5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계약금액은 약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다.
또 네이버는 지난 3월 도시농촌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 전환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이번에 사우디 주택공사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토부에서는 이번 수주가 지난 6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 사례처럼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구성한 '원팀코리아'의 지속적인 고위급 외교활동의 성과로서,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설·인프라 협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보고 있다.
계약까지 체결된 성과 외에도 다양한 MOU 성과가 이번 순방에서 나왔다. 건설업계에서는 크게 ▲삼성물산과 네옴의 '네옴 옥사곤 내 첨단건설 협력 MOU' ▲KT·현대건설과 사우디텔레콤의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 등이 체결됐고 ▲현대건설과 희림건축도 같은 날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개발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의 수장으로서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에 동행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외교 및 지속적인 원팀코리아 활동을 통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체결한 디지털트윈 계약은 그간의 건설 협력을 기반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플랫폼 역할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아람코의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계약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email protected]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순방성과를 비롯해 10월 실적을 합친다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300억달러는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은 235억3000만달러(한화 약 3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224억 달러)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이중 중동 지역 내 수주실적은 79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34% 수준에 달한다.
해건협은 3분기 보고서에서 최근 고유가 기조에도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시공사 선정 등에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이달 예정돼 있던 큰 계약들이 차례로 성사됨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당초 정부의 올해 해외 건설 목표였던 350억달러 달성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성과를 합치면 300억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연초에 국토부가 발표한 목표치인 350억달러를 올해 넘길 수 있을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이번 순방에서 체결된 MOU나 협약의 경우에도 세부 내용을 다듬어서 내년께 (계약이) 나올 수도 있고, 올해 체결이 되더라도 업체에서 연말에 보고를 할지, 1월1일 이후 내년 실적으로 보고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 이후에도 최근 중동지역의 전쟁 상황 등 해외정세에 따라 미수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MOU의 경우 향후 계약 시점에서 상황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나 중동 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원래부터 좋아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성과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해외건설이라는 것은 설계도면 작성 등 준비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다 보니 실질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가 된다"며 "또 향후 1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임기 내 500억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UAE 원전의 사례처럼 간혹 손해가 수주액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측면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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