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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인요한, 갈등 수습 주력…혁신위 역할엔 미묘한 '입장차'

등록 2023.11.17 15:52:50수정 2023.11.17 1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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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절차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

인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

김·인 회동 후 혁신위 간담회서 불출마 비토 발언

'공관위 일임' 4차 혁신안에 속도조절 관측도 제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기자 =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양자 회동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인요한)", "성공적인 활동에 감사드린다. 가감 없는 의견을 달라(김기현)"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핵심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을 둘러싼 갈등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하겠다(인요한)",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김기현)" 등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두 사람 회동 이후에도 인 위원장은 정치 원로의 힘을 빌려 친윤과 지도부 험지 출마론에 한층 더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혁신위가 회동 직후 진행한 정치 원로 초청 혁신 간담회에서는 대통령 권력을 누린 측근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조언과 더불어 당이 혁신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 대표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 소통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당사에서 만난 인 위원장에게 "힘드시죠"라고 말을 건네자 인 위원장은 "살아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40여분간 면담한 뒤 당 수석대변인과 혁신위 대변인을 통해 전달된 회동 결과도 봉합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처럼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신 거에 대해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email protected]

그러나 지도부와 혁신위간 간극도 여전히 드러났다. 앞서 전권을 약속했던 김 대표는 혁신위 혁신안은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 논의기구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절차를 강조했고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당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받아들여 달라는 내부 불만을 전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혁신위에서 계속 주는 의견 취지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적극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면서 "다만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일부가 조금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는 위원들의 말씀을 전달드렸다"며 "혁신위 의결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뉘앙스, 말씀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혁신위가 곧이어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인요한 체제에 힘을 싣는 발언이 이어졌다. 간담회는 정치 신인이 대다수인 혁신위원들에게 의견 제시를 넘어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론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인 위원장이 마련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라는 권력자 주변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은 친윤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출마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혁신위의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핵심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1.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1.17. [email protected]

이종찬 광복회장도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을 향해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 얘기했는데 맞는 것 같다. 굉장히 인선을 잘했는데 힘을 안 보태주면 안 된다.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그는 "(인 위원장이) 얘기한 것에 반발해 버스를 동원해서 자꾸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선거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며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외곽 조직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기념행사를 에둘러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혁신위가 양자 회동 이후 회의를 거쳐 발표한 4호 혁신안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일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혁신위는 사회적 물의자, 당 명예 실추자, 금고 이상 전과자 등에 대해 전부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제안했지만 세부사항은 공관위의 몫으로 돌렸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양자 회동 직후 혁신안이 대폭 낮아졌다'는 지적에 "위원들이 할 말 다 했고 여러 다양한 견해가 나왔고 최종적인 논의를 거쳐 혁신안으로 종합해서 나왔으니까 그렇게 볼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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