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병원성 AI 발생 전북에 72% 집중…원인은 기온상승
경기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북으로 이동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먹이감 철새들의 천국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5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청미천 일대에서 방역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전남 고흥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 항원이 검출되자 경기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23.12.05. [email protected]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전북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발견 농가는 18건이다. 전국(25건)에서 발생한 것에 비해 약 72%가 전북에 집중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김제 10개 농가, 익산 5개 농가, 부안 2개농가, 완주 1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전북의 49개 239만 1000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 18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32만 4000마리가 살처분 된 것에 비하면 농가수로는 172.2%, 살처분 된 닭·오리 수로는 637.9% 증가한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 전북에서 AI가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을까.
도 방역당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도 방역당국이 AI바이러스의 주된 감염원인 철새들에 대한 GPS를 부착해 분석한 결과 철새의 이동이 타 지역을 거치지 않고 전북으로 바로 향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철새의 이동경로는 경기도 용인 청미천과 안성 안성천을, 충남 공강천 등을 거쳐 남하했다. 하지만 올해 철세들의 이동은 경기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북의 금강·만경강·정읍천 등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철새들의 비행시간이 증가, 남하거리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또 저수지와 평지, 낙곡 등으로 먹잇감이 풍부한 전북으로 철새들이 집중 이동한 것으로 봤다.
도 방역당국은 AI확산을 위해 방역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북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철새들의 이동이 전북의 농가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전염을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철새들의 이동경로 등을 면밀히 분석해 AI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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