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10명 중 4명은 10대…"성장기 신체 변화 잘 살펴야"
[인천=뉴시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받은 9만4845명 중 10대(10~19세)가 3만9482명(41.6%)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는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깊게 관찰하지 않아 미처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성인기에 발견하기도 한다.
어깨높이 다르고 몸통 한쪽 치우쳐…방치 시 합병증 위험
그러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면 정면에서 볼 때 C자나 S자의 형태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0도 이상의 척추 변형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변형이 심하면 심장, 폐 등 주위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좌우 어깨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척추측만증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 원인 모르는 특발성…조기발견·맞춤치료 필요
통증 등 증상은 거의 없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평균 발생률(2%)의 10배 수준인 약 20%까지 발생률이 올라간다.
김재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을 조기에 만곡 각도가 낮을 때 발견하면 재활 치료와 보조기 등의 비침습적인 치료를 시행한다"며 "각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조기 착용 여부 등은 환자의 나이, 위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보조기는 더 이상 휘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조기를 처방받은 경우에도 재활치료는 필수다.
김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심해지기 전 병원에 내원해 조기 치료를 받아야 수술을 지연시키거나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서 "만곡 및 자세 비대칭 진행, 심폐기능 저하 등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평소 아이들의 자세나 성장, 신체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이 아닌 경우도 드물게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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