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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여행 간 엄마가 실종됐다"…드라마 '미싱유'로 본 로맨스스캠

등록 2025.02.01 09:10:00수정 2025.02.01 09: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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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미싱유'…'SNS 개인정보 도용·로맨스스캠'범죄 다뤄

도용한 사진으로 데이팅앱 계정 등록…연인 관계로 발전 납치·금전 피해

SNS에 과도한 개인정보 게시 주의…온라인 금전 요구엔 무조건 거절

넷플릭스 드라마 '미싱유' 예고편(사진=넷플릭스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드라마 '미싱유' 예고편(사진=넷플릭스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엄마가 새 남자친구와 여행을 간다고 했는데, 6일 째 전화가 안됩니다."

실종된 데이나의 아들 브랜든은 경찰서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브랜든은 엄마가 아빠의 죽음 이후 지난 6년 동안 누구와도 교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년간 엄마는 매일 자신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이 여행 이후로 전화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사를 맡은 도너번 경위는 데이나가 현금인출기 앞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서 있는 폐쇄회로카메라(CCTV) 영상을 확보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한 대학의 교수인 리시 마가리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 결과 그는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한 별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피해자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만난 연인과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SNS 사용 도용해 데이팅앱 계정 개설…미래 약속하며 '만나자'한 뒤 납치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미싱유'는 SNS와 데이팅 앱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로맨스 스캠은 로맨스(Romance)와 사기(Scam)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신뢰를 쌓은 후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범죄다.

드라마에서 범죄자들은 먼저 SNS에서 매력적인 외모의 사진을 수집해 가짜 프로필을 만든다. 이후 데이팅 앱에서 금융·법조계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접근해 호감을 얻고 연인 관계로 발전시킨다.

범죄자들은 피해자에게 결혼을 약속하고 첫 만남으로 여행을 제안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피해자들은 납치 당하고 범죄자들은 그들의 돈을 모두 갈취한 뒤 살해해 흔적을 없앤다.

이런 로맨스스캠 범죄는 현실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자신을 군인, 의사, 사업가, 연예인 등 신뢰감을 주는 직업으로 소개하며, 유명인의 사진을 도용하기도 한다.

이후 지속적인 애정 표현으로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신뢰를 형성한 뒤, 의료비, 여행 경비, 세관 비용, 사업 투자금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청한다. 피해자는 상대방이 자신과 특별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쉽게 설득 당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 경계… 금전 요구는 무조건  거절

이같은 범죄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SNS에 과도한 개인정보를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계정을 '전체공개'로 지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SNS 계정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이중 인증(MFA)을 활성화하도록 한다. 의심스러운 친구 요청은 차단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좋다.

로맨스 스캠은 감정적 교류를 가장한 범죄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취약한 순간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낯선 이에게 지나친 신뢰를 두기보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는 자제하도록 한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지나친 애정 표현이나 로맨틱한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는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상대방이 보낸 사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가짜 사진인지 확인하도록 한다.

금전 요구는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이 금전적 도움을 요청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또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은행 정보, 주소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절대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해가 의심될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금융감독원, 신고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미 돈을 송금했다면 은행에 즉시 연락해 지급 정지를 요청하도록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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