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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조퇴하며 비염치료 받던 고교생 투신

등록 2014.09.25 22:14:53수정 2016.12.28 13: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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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성적 비관·게임중독 없어
 투신 전 자살 징후 확인 

【대구=뉴시스】배준수 기자 = 25일 투신해 숨진 고등학생은 일주일에 한 번씩 조퇴를 해가며 비염 치료를 받았고, 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나 성적 비관, 게임중독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유족과 담임교사, 친구들을 상대로 한 1차 조사 결과에서다.

 대구 중구 한 고등학교 1학년인 신모(16)군은 이날 오전 11시58분 학교 건물 4층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안경과 스마트폰을 난간에 남겨둔 채였다. 인근 병원 인턴이 발견해 응급치료를 했지만 오후 2시50분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군에게는 자살 징후가 있었다. 



 경찰에서 아버지는 "며칠전부터 말수가 줄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엄마와도 말을 잘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같은 반 한 학생은 "최근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평소 신군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차분하지만 소심했다. 그러나 성적은 상위권에 속했다. 같은 반 28명 중 5등 안에 들 정도다.

 담임은 "매주 수요일 한의원에서 비염 치료를 받는다고 조퇴를 했다. 교우관계도 좋았는데 이런 선택을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물함에서 "비염과 재채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내 몸이 싫다. 답답하다"는 글이 쓰인 연습장 2권을 발견했다.

 조사 경찰은 "연습장에 급하게 휘갈겨 쓴 것을 보면 어린 나이에 비염의 고통을 이겨내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군이 지운 스마트폰 앱을 복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카카오톡 앱과 촬영한 사진, 전화번호 주소록이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경찰은 26일 어머니를 불러 2차 조사에 나선다. 

 b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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