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정부 상우고에서 전 교장이 흉기 휘둘러…행정실장 전치 4주 부상
【의정부=뉴시스】배성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지역 사립학교인 상우고등학교에서 지난 7일 전 신모 교장이 행정실장을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폭력 과정에서 흉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데다, 폭행의 당사자로 지목된 전 신 모 교장은 피해를 입은 행정실장의 친오빠이고, 폭행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는 부모이자 전·현직 학교법인 이사장 부부와 이모인 현직 교장 등 일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8일 오전 상우고등학교 전경. 2017.02.08.
[email protected]
8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상우고등학교 이사장 유모(77·여)씨, 전 이사장이자 현 이사장의 남편 신모(81)씨, 교장이자 이사장 동생인 유모(60·여)씨, 전 교장이자 이사장 아들인 신모(51)씨, 행정실장이자 이사장 딸인 신모(44·여)씨 등 5명은 지난 7일 낮 12시께 이사장실에 모여 학교 운영문제로 다투던 중 신 전 교장이 신 행정실장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 전 교장은 심한 말다툼을 벌이던 와중에 주먹을 휘두르는 폭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신 행정실장은 윗니 2개가 빠지고, 다른 윗니 2개가 흔들리는 타격을 입었다.
신 전 교장은 특히 폭행과정에서 이사장실 장식장 뒤에 감춰뒀던 길이 50㎝ 가량의 흉기를 꺼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가 입수한 사고 당시 녹취 내용에서도 가족간 심한 막말과 욕설, 흉기가 동원된 정황이 드러났으며, 흉기에 맞은 신 행정실장의 비명 등이 담겨있었다. 녹취내용에는 또 상황이 예상치 않게 커진다고 판단한 유모 이사장이 신 전 교장에게 흉기를 갖고 학교 밖으로 나가라는 육성 지시도 있었다.
신 행정실장은 "지난 7일 12시가 되기 전 교장인 신씨와 이사장 부부, 교장이 이사장실로 (나를) 호출해 들어갔더니 한꺼번에 욕설과 막말을 몰아치다가 신 전 교장이 폭행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교장은 이에 대해 "(신 실장을)폭행한 적이 없다"며 "행정실장이 다친 것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같이 있던 교장 유씨는 처음에는 "폭행 현장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가,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 "전 교장과 행정실장이 싸우는 과정에서 전 교장이 흉기를 집어 들어서 뺏기는 했다"고 답변했다.
신 행정실장은 폭행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 "학교 운영과정에서 저질러졌던 법인회계 부적정 처리, 교비 유용 등 비정상적인 것들에 대해 문제를 삼았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상우고 이사장실에서 식구들간 흉기가 동원된 폭행이 진행되던 시각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학습을 받는 와중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인 신 행정실장이 회복되는 대로 사건을 조사한 뒤 가해자로 지목받은 신 전 교장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사립학교안에서 가족 간 폭력사건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진상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징계 수위 등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의정부 상우고 특수상해 혐의' 보도 관련 추후보도]
본 신문은 지난 2월 8일자 전국면 '의정부 상우고에서 전 교장이 흉기 휘둘러…행정실장 전치 4주 부상' 제하의 기사에서 "학교 운영 문제로 다투던 신 전 교장이 신 행정실장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23일 의정부지방검찰청의 처분 결과, 상우고 전 교장이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였다는 부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