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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 가족 "세월호 나무는 태풍속에서도 자랄 것이다" 위로 편지

등록 2017.04.14 1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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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과 그의 가족이 10일 진도 백동 무궁화 공원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는 션 헵번 가족 7명을 포함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함께 참여해 숲 조성의 시작을 기념했다. 2015.04.11.(사진=416 가족협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과 그의 가족이 10일 진도 백동 무궁화 공원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는 션 헵번 가족 7명을 포함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함께 참여해 숲 조성의 시작을 기념했다. 2015.04.11.(사진=416 가족협의회 제공)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기억의 숲에 심어진 나무는 태풍 속에서도 꾸준히 자라 하늘로 뻗어 우리를 빛으로 향하게 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 '기억의 숲'을 조성한 오드리 헵번의 가족이 3주기를 앞둔 14일 유가족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션 헵번 가족 명의로 유가족에게 전달된 편지는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이곳(전남 진도군 임회면 무궁화 동산)으로 왔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언젠가는 상처가 아물고 치유가 시작돼 삶이 다시 일어설 수 있으 것이라는 꿈이 있었고 '삶이 계속되리라'라는 상징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표현했다.

 또 "심어진 나무는 거센 태풍과 화창한 날씨 속에서 꾸준히 자랄 것이다"며 "가지는 하늘로 뻗어 나가며 우리의 눈을 삶의 근원인 빛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나무는 판단하지 않고 나무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비록 늦었지만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이제 더 이상 세월호와 우리의 이야기를 애워싸는 어둠은 없을 것이다. 진실을 밝혀질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은 불의와의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하게 애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이 헛되게 잊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를 사랑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소중한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항상 당신의 곁에 있겠다"고 전했다.

 션 헵번 가족의 편지는 전날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참여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에게 이메일 형태로 전달됐으며 이날 번역문이 미수습자 가족에게 전달됐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인 션 헵번의 제안으로 조성됐다.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군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무궁화 동산에 '기억의 벽'을 비롯해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304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됐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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