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기업 두 곳 성추행·성희롱 논란··· '망신살'
4일 지역 은행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대표 기업의 D은행 간부 4명이 비정규직(파견직)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간부 4명은 수시로 여직원들을 불러내 강제로 입맞춤을 요구하는 등 지속해서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은행 측은 지난달 10일 피해 여직원들과 가해 간부들을 상대로 이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4명에게 대기발령(후선발령)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해당 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의 대기발령 조치는 징계로 보기 어렵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는 추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3일에는 대구시가 선정한 고용친화기업의 고충처리위원장이 직장내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절삭공구 전문 제조업체인 O사의 여성 근로자 3명은 지난 4월 21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성희롱과 관련된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A씨는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던 B씨에게 갑자기 다가갔다.
A씨는 업무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몸을 B 씨에게 가까이 밀착시켰고 무릎을 쓰다듬고 허리를 잡아당겼다.
차차원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몇 년 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희롱이 이어져 왔다"면서 "올해 2월 노조가 생기고서야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A씨의 가해 사실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9일 해당 회사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금현진 대구여성의전화 인권부장은 "피해자들이 당당하게 가해자에게 맞설 수 있는 직장 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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