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 날개 없는 추락…'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12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는 등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열되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4000만대에 그쳤다. 이는 4270만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한 수준이다.
태블릿PC 시장은 2010년 1900만대에서 2014년 약 2억4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360만대로 16%가 줄었다.
올 3분기 판매량을 들여다보면 애플이 1030만대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전자가 600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아마존(440만대), 화웨이(300만대), 레노버(300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2강인 애플과 삼성, 3중인 아마존, 화웨이, 레노버 구도로 재편된 상황이다. 2분기와 비교하면 3위였던 화웨이가 4위로 밀려났고, 5.7% 점유율을 기록했던 아마존이 7.5%로 끌어올렸다.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성장세를 달성하는 등 5개 기업 중에 성장률이 가장 컸다. 반면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7.9%)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애플(25.8%)과 삼성(15.0%)이 40.8%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태블릿PC는 2010년 스마트폰에 비해 큰 화면, 휴대성, 편리한 사용성 등으로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의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차별화된 장점이 사라졌다.
특히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노트북을 대체하는 데 한계를 보였고, 노트북에도 터치스크린이나 가벼운 무게, 스타일러스펜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에는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반도체의 기술력이 발전을 거듭하며 스마트폰에서도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 또 인터넷 속도나 작업 처리량 부분에서도 스마트폰이 밀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일반 소비자층에서 태블릿PC는 취미용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보험사, 병원, 학교, 레스토랑 등 업무용 수요로 명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 파이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점유율을 대폭 늘리느냐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들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의 태블릿PC 수요를 보험사, 금융사, 카페, 레스토랑 등 B2B 시장이 대체하고 있다"며 "이미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대부분 차지했지만 신제품, 저가형 태블릿 등이 꾸준히 나오는 등 경쟁은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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