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靑 2기 개편 일제히 비판…평화·정의도 '우려'
한국당 "文정부에 일말의 기대도 사라져"
바른미래 "靑 독선 반영한 구제불능 인사"
평화당 "누가 봐도 친정체제 구축…오만"
정의당도 "친위체제 굳히기란 우려있어"
민주, '소통강화·국정쇄신 의지 표명' 평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윤도한(앞줄 오른쪽부터) 신임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임종석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여야는 8일 청와대가 2기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통 강화' 조치라며 환영 입장을 밝힌 데 비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함량미달', '구제불능' 인사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 마저 '자파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쓴 소리를 했고 정의당은 우려를 앞세웠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인사를 놓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라며 "청와대 핵심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평균적 대한민국 국민의 도덕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으로 국정 난맥의 실마리를 찾고 얼어붙은 경제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국민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국회 산자위원장 시절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하며 산하기관에 자서전을 강매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강기정 신임 정부수석은 "과거 국회에서 동료 의원 등을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었다"고 전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오르내리는 면면이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친 문재인) 중심"이라며 "원조 친문 사단의 청와대 귀환으로 그나마 협소하던 국민 소통의 길은 더욱 막혀버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을 그대로 반영한 구제불능의 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결점 많은 친문밖에 없느냐"고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삼고초려해 쓰겠다고 한 취임사는 잊은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보니 '삼고초려'가 아니고 '친문고려'"라며 "짙어진 '친문'(親文·친문재인)의 그림자, 짙어진 국민의 근심걱정"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도덕성과 관계없이 정부요직에 친문인사를 쓰겠다고 한 청와대는 이번 기회에 청와대 정문 명칭을 '친문'으로 바꿔라. 오만한 청와대의 정체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62) 주중국대사를,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엔 윤도한(58)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2019.01.08. [email protected]
민주평화당은 이번 청와대 인사에 대해 "국민에게 아무런 기대를 주지 못하는 인사다. 교체대상이 과녁을 빗나갔다"고 평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누가 봐도 친정체제 구축"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별 하자 없는 비서진들이 교체된 자리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비서진으로 채워졌다. 국민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오만"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개혁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자파 생존전략으로 가는 신호로 보인다"며 "문제가 많은 비서진으로 개혁 강공을 펼칠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평화당으로서는 큰 걱정이 앞선다. 청와대는 공공일자리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과 민심이 어긋날 때 쓴 소리를 하는 간관(諫官)의 노릇도 해야 한다"고 우려를 앞세웠다.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위체제를 더욱 굳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최근 여당이 맥없이 청와대의 오더만 기다리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그렇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은 대통령과 친한 참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사정을 잘 알고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국민과 더 친한 참모를 원한다"며 "신임 참모들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대통령을 위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앞으로 건강한 당청 관계를 만들어 협치가 안착하는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보탰다.
반면 야권의 지적과 우려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를 '국민과의 소통강화 의지', '국정쇄신 의지 표명' 등으로 추켜세웠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강화 의지를 환영한다"며 "국정쇄신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의 소통강화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새로 발표된 청와대 2기 참모진이 대통령을 잘 보좌하여 민생 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의 핵심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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