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국민연금, 작년 5.9조 손실…스튜어드십코드로 장기수익률 향상"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지난해 수익률 발표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참석,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이날 기금운용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9.02.01. [email protected]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 원칙) 도입과 관련해선 "배당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향상시킬 여지가 많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0.92%를 기록했다. 손실금액은 5조9000억원 규모다.
자산별로 국내주식(-16.77%) 투자로 가장 큰 손실을 봤고 해외주식(-6.19%)에서도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대체투자(11.80%)와 국내채권(4.85%), 해외채권(4.21%) 투자에선 수익을 냈다.
이와 관련해 안 본부장은 "2018년 수익률은 -0.92%인데 2월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4%를 초과한다"며 "0.92%를 감하더라도 2018년 초부터 2019년 2월까지 누적수익률은 3%를 초과한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캐나다 연기금 사례를 들며 대체투자자산 확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위험자산군이 주식 35.4%, 대체투자자산 12% 등 47%인데 캐나다 연기금은 주식 40%, 대체투자자산이 40% 등 위험자산 비중이 80%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쪽(대체투자자산)에선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고정적인 이자수익과 배당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해 대체투자자산을 활성화해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률 부진의 한 원인으론 위탁운용사들의 국내주식 수익률 부진을 꼽았다.
안 본부장은 "직접운용성과는 국내주식 경우 약간 우수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는데 국내주식 위탁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여 국내주식 전체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기록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투자 원칙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이뤄진 섹터비중 조정, 종목 선정 등에서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는 게 안 본부장 생각이다. 그는 "위탁운용을 하려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게 원칙인데 섹터비중의 잘못된 조정이 많은 부분과 종목 선정에서 위탁운용사들이 과거 몇년간 상당히 부진했다"면서 "정성적인 평가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말 도입된 스튜어드십코드를 놓고선 "장기적으로 배당정책 등 통해 수익률 향상시킬 여지 많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 본부장은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은 1.5% 내외로 다른 나라 비해 낮은 편이다. 대만 같은 경우 3~4% 수준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 증가 등을 통해 전체 수익률은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를 기록했는데 손실액은 얼마나 되나.
"자산별로 아직 숫자가 정확하게 안 나왔는데 손실금액은 5조9000억원이다."
-위탁운용과 직접운용별로 성과를 나눠 평가한다면.
"직접운용성과는 국내주식 경우 약간 우수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는데 국내주식 위탁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여 국내주식 전체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기록을 나타냈다."
-1월달 기금운용위원회에는 -1.5%로 보고한 것으로 아는데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0.6% 정도 향상됐는데 연말에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공정자산가치평가가 나온다. 그 부분에서 0.5% 정도 개선됐고 나머지 0.1%는 해외채권 결산 관련 복합적으로 개선된 효과다. 그러니까 대체투자 자산 공정자산가치평가,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결산 반영 등 두가지가 반영돼 개선됐다."
-기금운용인력 유출 등 정원 유지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월에도 기금운용직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조직안정화와 강화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전체적인 처우개선 문제는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정부관계부처, 국회 등 통해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내부적으로 인사정책, 즉 보다 많은 승진기회, 해외사무소 근무경험 확대 등으로 우수인력 유치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은 올해 증시 오르면서 손실분 만회했는데.
"2018년 수익률은 -0.92%인데 2월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4%를 초과한다. 그렇기 때문에 0.92%를 감하더라도 2018년 초부터 2019년 2월까지 누적수익률은 3%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10월 취임하고 국내증시 폭락과 글로벌 증시 하락세 등 이어졌다. 취임 이후 대응방안이 있었나.
"10월8일 취임하고 나서 가장 역점을 둔 게 조직 안정화였다. 지난해 4분기 같은 경우는 미국 금리 인상 영향과 미중 무역 긴장 등으로 인해 시장이 외부환경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기본적인 스탠스는 보수적으로 유지할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맞춘 수탁자책임실 신설이라든지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사모투자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조직개편 등 전체적인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둔 시간이었다."
-해외연기금 가운데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캐나다 연기금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난 이유는.
"위험투자자산 비중이 급격하게 차이가 난다. 저희 같은 경우 위험자산군이 47%다. 주식 35.4%, 대체투자 자산 12% 등이다. 그런데 캐나다 연기금은 주식이 40%, 대체투자자산이 40% 등 위험자산 비중이 80%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의하게 보셔야 할 부분이 대체투자자산 비중이다. 캐나다는 대체투자자산이 40%를 초과하고 있다. 저희들은 지난해 여러 가지 이유 있었지만 대체투자자산이 목표비중을 하회했다. 이쪽에서 전체적인 금융시장 불안할 때 대체투자자산 같은 경우 고정적인 이자수익과 배당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캐나다와 국민연금 차이는) 40%와 12%의 차이로 보시면 된다. 이 갭을 줄여나가기 위해 올해에는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해 대체투자자산을 활성화해 대체투자자산 부진 부분을 만회하는 최선의 노력 다하는 해로 삼고자 한다."
-국내주식 투자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줄일 예정인가.
"올해 같은 경우 18%다. 2023년말까지 15% 내외로 줄이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금이 늘어남으로 인해 비중은 줄어든다 하더라도 절대금액 측면에선 한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주식 폭락에서 국민연금이 안전망 역할 해야 한다는 요구 있었다.
"국민연금은 전체적으로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라 전체적인 배분 이뤄지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술적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인 시장이라든지 비중이 목표하는 비중에 따라 상하한선 레인지(범위)가 정해져 있다. 그 한도 내에서 국내주식이 많이 하락해 하한 레인지를 치게 되면 투자를 더 하게 돼 있고 국내주식이 과열돼 상한선 치게 되는 경우 포지션을 줄이는 전술적으로 가져가는 것 돼 있다."
-위탁운용사 손실은 어떻게 관리할 건가.
"전체적으로 저희들이 장기투자 등 8개 유형으로 위탁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유형별 적정성에 대해 검토해보고 필요하다면 조정을 검토하겠다. 운용 평가 및 회수 관련해서도 지금 현재 기금 위탁 운용자금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정적인 수익인데 운용하는 부분에서 이를 벗어나는 부분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투자전략 명확화, 일관성, 종목집중도가 과도하게 치우쳤다든지 등은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 통해 개선하겠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운용업계와 커뮤니케이션 증대다. 원하는 운용 형태 등 이해를 높여 자산운용업계가 운용을 지향토록 하겠다."
-스튜어드십코드 관련한 대응 방안은 어떻게 되나.
"스튜어드십코드가 지난해 7월 도입돼 12월에 수탁자책임실을 신설하고 인력도 보강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로드맵에 따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시행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스튜어드십코드 관련해 기업과의 대화, 중점관리사안, 경영참여 가게 돼있는데 올 1월까지 중점관리사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 10% 이상 지분 가지고 있거나 저희들 포트폴리오 1% 이상 기업들 파악되는 기업이 100개 정도 되는데 이들에 대해 3월말까지 사전공시를 통해 스튜어드십코드 적정하게 행동하도록 하겠다. 기타 위탁부문 있어 가이드라인이나 경영참여 가이드라인 등은 6월까지 시한을 가지고 준비해나가도록 하겠다."
-기금수익률에 어떤 영향 줄 거라고 보는지.
"장기적으로 배당정책 등 통해 수익률 향상시킬 여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은 1.5% 내외로 다른 나라 비해 낮은 편이다. 대만 같은 경우 3~4% 수준이다. 배당수익률 향상 등을 통해 전체 수익률은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위탁운용사 목표수익률 제시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낮게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위탁운용하려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게 원칙인데 가장 부진했던 원인이 섹터비중이 잘못 조정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종목 선정에서도 위탁운용사들이 과거 몇년간 상당히 부진했다.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하회 기록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저희들 추구하는 형태는 포트폴리오 통한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과 지속적인 수익률 유지 등으로 명백히 밝히고 있다. 종목 집중도가 지나칠 경우 등은 대화 통해서 이야기하고 정성적인 평가로 조정해나가는 형태로 진행하겠다."
-조절해나간다는게 업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현재 3년, 5년 수익률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진하다면 하위 25% 기업들은 내부 운용규정에 따라 교체된다."
-직접투자 늘릴 계획 없나.
"명백한 답은 아직도 못찾고 있다. 모든 연기금이라든지 자산운용사 기관같은 경우 위탁과 직접 운용 이상적인 비율이 어느정도 되는지 마땅한 대답이 안나온다. 저희들은 지금 현재 기본적으로 포지션 취하는게 직접 55%, 위탁 45% 이 정도 비중을 계속 유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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